보유세 걱정에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다시 확대'
보유세 걱정에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다시 확대'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8.06.2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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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뉴타운지역 중심 회복…강남3구는 여전히 약세
물량·경기 부담 큰 지방은 조사 이래 최대 하락폭 기록
서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서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정부의 보유세 개편안 발표를 코 앞에 둔 상황에서 최근 힘 빠진 모습을 이어오던 서울 아파트값이 재개발·뉴타운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다. 이와 반대로 지방 아파트값은 물량 증가와 경기 침체로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원장 김학규)은 이달 셋째주(1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이 0.05% 하락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전주(-0.04%) 대비 하락률이 소폭 확대된 것으로, 지난 3월 마지막 주 이후 1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감정원은 호재가 있거나 선호도가 높은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올랐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 영향과 국내 보유세 개편안 발표 전 불안감으로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방 아파트값은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도별로는 세종(0.08%)을 비롯해 △서울(0.07%) △광주(0.06%) △전남(0.03%) △대구(0.02%)는 상승했고, 경기는 보합했다. △경남(-0.28%) △강원(-0.28%) △울산(-0.25%) △충남(-0.18%) △충북(-0.17%) 등은 하락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은 47곳에서 57곳으로 증가했다. 반면 보합 지역은 26곳에서 20곳으로 감소했고, 하락 지역은 103곳에서 99곳으로 줄었다.

수도권은 전주와 동일한 0.01% 상승률을 유지한 가운데, 서울이 0.07% 올랐고, 인천은 0.07% 하락했다. 경기 아파트값은 변화가 없었다.

서울의 경우 재개발·뉴타운 등 개발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이달 첫 주 0.02%까지 쪼그라들었다가 지난 주 0.05%로 커진데 이어 이번 주 0.07%로 다시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강북(14개구)과 강남(11개구)지역 모두에서 확대됐다. 지난 주 0.02% 상승률을 기록하며, 직전 2주 연속 하락 후 상승전환했던 강남지역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4%까지 상승률이 커졌다.

강동구는 재건축 이주수요와 9호선 4단계 연장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호재로 상승했고, 강서구는 공항철도 마곡나루역 개통 예정 등의 호재로 매매가가 올랐다. 다만, 상승 피로감이 여전히 높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0.09% 상승률을 기록했던 강북지역 역시 이번 주 상승폭이 소폭 확대돼 0.10%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대문구는 청량리 개발호재와 함께 전농·답십리 일대 신규대단지 수요로 상승했고, 중랑구는 동대문구와 광진구 등 인접지역 상승여파 및 재개발사업, 신규분양 호조 등으로 아파트값이 전주대비 0.14% 올랐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장기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방 아파트값은 역대 최대폭 하락률을 계속 키워가고 있다.

이번 주 지방 아파트값 하락률은 -0.11%로 이는 감정원이 관련 통계를 처음 작성했던 지난 2012년5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경남 거제·창원과 경북 경주·포항, 충남 천안 등 공급이 많거나 경기가 침체된 지역을 중심으로 지방 아파트값이 하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