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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5주년 특집]성장동력 잃고 표류하는 프랜차이즈 산업 탈출구는?
[창간15주년 특집]성장동력 잃고 표류하는 프랜차이즈 산업 탈출구는?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6.21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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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프랜차이즈 현주소]
2010년 전후 폭발적 성장… 2014년 매출 100조원 돌파
24만 가맹점주 수익 연 2100만원 수준… 기대에 못미쳐
이익공유·균형발전 등 정부 규제 묶여 성장 정체 상태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모양새다. 정부의 규제 속에 꽁꽁 묶여 ‘이익공유’와 ‘균형발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성장동력을 잃어버린 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010년을 전후로 폭발적으로 성장한 프랜차이즈 산업의 매출은 2014년을 기준으로 10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7조5000억원에 이른다. 영업이익의 35%이상인 2조5000억원은 본사가, 나머지 5조원은 가맹점주가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약 24만개에 이르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주가 1년에 가져가는 돈은 2100여만원 수준이다, 소위 말하는 ‘대박’을 꿈꾸며 프랜차이즈 창업을 시작한 가맹점주들의 살림살이가 날이 갈수록 팍팍해진다는 데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 기이한 수익구조...로열티 아닌 ‘물류마진’ 중심

국내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가맹점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은 가맹본사 보다 높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가맹본부의 경우 전년과 매출이 비슷하다는 응답이 53%인 반면 가맹점주는 전년대비 감소했다는 응답이 48.9%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물가상승으로 인해 경영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응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로는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수익구조가 ‘로열티’ 보다 식자재와 기자재 등 물류 매출에 쏠려있어 가맹점주들이 받는 부담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본부 매출 세부 현황. (출처 : 산업통상자원부(2012))
국내 프랜차이즈 본부 매출 세부 현황. (출처 : 산업통상자원부(2012))

산업부의 자료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본부의 매출 세부구성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식자재와 기자재 매출(87.4%)이다. 특히 본사가 대량으로 물품을 구입해 가맹점에 공급할 땐 저렴하게 파는 것이 순리다. 하지만 본사는 일반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물건까지 필수품목으로 지정해 마진을 남기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인테리어 비용에서도 마진을 챙긴다.

정종열 전국 가맹점주협의회 연석회의 정책국장은 이 같은 기이한 수익구조가 부작용을 불러온다고 말한다.

정 정책국장은 “프랜차이즈산업의 모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는 가맹점 매출의 일정 퍼센트(%)로 수익을 얻는 ‘러닝로열티(Running Royalty) 구조’가 이미 안착돼 있다”며 “우리나라는 관련제도를 만들기도 전에 프랜차이즈 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하다보니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가맹점주의 로열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이 같은 수익구조를 낳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정 국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비스나 노하우에 대가를 지불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로열티 정착이 어렵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미국도 70년대에는 우리처럼 본사와 가맹점 간의 물류마진 갈등이 첨예했다”며 “로열티 중심의 산업구조 성숙을 위해서는 거쳐야할 통과의례로 본다”고 말했다.

박호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대회협력 실장은 “물류마진 중심의 프랜차이즈 산업구조는 40년 전 프랜차이즈 산업이 물꼬를 틀 때부터 이어져왔기 때문에 한 번에 바뀌긴 쉽지 않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둘 중 하나가 옳다는 식의 흑백논리는 지양해야 하지만 로열티로 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틀림없다”며 “점진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지만 로열티로 가는 것이 선진화된 체제다”고 말했다.

◇ 공정위, 가맹사업법 개정 시행령...균형발전 이뤄질까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칼을 빼들었다. 프랜차이즈 업체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식자재 원가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것이다. 이는 물류마진율이 높은 한국 프랜차이즈 구조의 특성을 고려한 조처로 풀이된다.

내년부터 시행될 개정안 중 핵심은 '필수품목 공급가격 공개'다. 세부품목에 대한 원가, 즉 마진을 공개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는 “영업기밀을 드러내놓고 장사를 하라는 꼴”이라며 난색을 표한다. 

이런 업계의 반발에 공개범위가 전 품목이 아닌 매출액 기준 상위 50% 품목으로 조정되기도 했지만 업계는 여전히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공정위의 이 같은 조처는 물류에 치우친 수익구조를 바로잡기 위함이다. 수익구조와 분배를 바로잡아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소비자에겐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공정위의 이번 조처는 새로운 규제로 본사와 가맹점 사이의 신뢰나 공생관계가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업계 관계자들도 적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물류에서 마진을 많이 남기는 수익구조를 지닌 프랜차이즈 업계가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사항이다”며 “공정위의 행보로 기이한 형태의 수익구조가 등장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박호진 실장은 프랜차이즈에 대한 과도한 규제는 산업성장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실장은 “마진율 공개로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본질은 본부 마진율이 아니라 가맹점 수익률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맹사업의 선진국인 일본은 가맹사업법이 없으며 문제가 발생할 시 계약서를 기준으로 자율적으로 해결해나간다”며 “우리나라 가맹사업의 본질적인 문제는 법과 규제의 미약함이 아니라 물류유통구조다”고 강조했다. 

◇ 적합업종규제도 성장 저해 원인으로 지목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국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의 신규 출점은 최근 수년간 정체돼 있다. 2013년 제과점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부터다. 이 규제로 파리바게뜨, 뚜레쥬르는 지난해 매장 수 대비 2% 이내에서만 신규 출점이 가능하다. 

하지만 입지가 좋다고 해서 아무 곳에나 점포를 열 수는 없다. 개인 빵집 반경 500미터 이내에는 출점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적합업종 규제 이전 연간 400~500곳이 문을 열었던 파리바게뜨의 경우 현재는 10분의1 수준인 40~50곳 정도로 출점 수가 급감했다. “적합업종규제로 분리된 후 매출 규모가 5년째 제자리걸음”이라며 업체 관계자는 호소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맘스터치와 SPC 등 작은 가게서부터 큰 기업들까지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적용시키는 행태는 KFC, 맥도날드와 같은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키우는 것을 막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입을 모았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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