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리는 주한미군 용산시대… 한국 주둔 73년 만
막 내리는 주한미군 용산시대… 한국 주둔 73년 만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6.2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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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개관식 열고 평택 시대 개막… 韓떠날 가능성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주한미군사령부 신청사 모습. (사진=주한미군사령부 페이스북 캡처)
평택 캠프 험프리스 주한미군사령부 신청사 모습. (사진=주한미군사령부 페이스북 캡처)

주한미군이 73년 만에 용산을 떠난다.

국방부는 이달 29일 주한미군이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신축된 새로운 사령부 건물에서 청사 개관식을 거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새 청사는 4층짜리 본관과 2층짜리 별관으로 이뤄졌다. 부지면적은 24만㎡ 규모이다. 이날 행사에는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평택 신청사가 개관하면 용산에 남은 주한미군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 소속 군인들은 연말까지 모두 평택으로 옮겨가게 된다.

다만 한미연합사령부와 함동참모부 일부는 평택으로 옮기지 않고 국방부 영내 독립 건물로 올 연말까지 이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사 이전에 따라 주한미군은 해방과 함께 일본군 무장해제를 첫 임무로 한국에 주둔을 시작한 지 73년 만에 용산을 떠나 평택시대를 열게 된다.

미군의 용산 주둔은 1945년 8월 29일 미 극동군사령관 일반명령 제1호 등에 따라 그해 9월 일본 오키나와 주둔 제24군단 예하 7사단 병력을 한국으로 이동시키면서 시작됐다.

한국에 들어온 미 7사단은 1945년 9월 9일부터 30일까지 서울과 인천에 있던 일본군을 무장 해제시키고 주요 시설물 보호와 치안유지를 담당했다.

이때 24군단사령부가 서울 용산에 설치되면서 미군이 용산에 첫 둥지를 틀었다. 이후 1949년 1월 24군단 병력이 철수하고 마지막 남은 5전투연대도 그해 6월 모두 철수했다.

그러다 1950년 6·25 전쟁을 계기로 1957년 7월 주한미군사령부가 창설되면서 61년 동안 미군은 용산에 머물렀다.

용산을 떠나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새 둥지를 튼 주한미군은 향후 한국 땅을 떠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남북한, 미국이 추진 중인 6·25 전쟁 종전선언에 이어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외국군의 지위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주한미군의 막대한 주둔 비용을 거론하며 계속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 만큼 향후 주한 미군은 변혁의 시대를 맞게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해 "대부분의 병사를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며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언젠가는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