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4일 국빈방문… 한반도 비핵화·한러 경제협력에 초점 맞출 듯
친선 관계 과시하는 北中… 푸틴, 남북러 정상회담 시도할 지 관심
문재인 대통령은 21일부터 2박4일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를 국빈방문한다.
이번 외교일정은 지난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갖는 외교정상 일정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19년 만의 러시아를 국빈방문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먼저 모스크바에 도착해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을 한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면담도 예정돼 있다.
이어 이튿날에는 한·러 우호친선의 밤과 한·러 비즈니스 포럼 행사에도 참석한다.
또한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세 번째 한러 정상회담도 진행한다.
앞서 두 차례 동방경제포럼(EEF)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 계기로 회담을 한 적은 있지만 국빈방문 간 양자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방 3일째인 24일에는 한국과 멕시코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F조 경기가 있는 로스토프나도부에서 월드컵 경기를 관람한 뒤 대표팀 선수단을 격려한다.
이번 순방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양국 경제협력 방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시아는 6자 회담 당사국으로서 중국과 함께 북한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푸틴 대통령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동북아 다자안보협력체제 구축에 관한 구상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러 경협 뿐 아니라 남북러 3각 협력 사업 등 지난해 9월 제시했던 신(新)북방정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도 관측된다.
특히 한러 정상은 앞서 이뤄진 북중 정상회담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중국을 공식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진정한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조미수뇌상봉(북미정상회담)의 성과적인 개최로 조선반도와 지역에 새로운 역사적흐름이 태동하고 있는 시기에 습근평 동지와 친근한 중국 동지들과 또다시 만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김 위원장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조선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조선 측의 입장과 결심을 적극 지지하며 앞으로도 계속 자기의 건설적 역할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북중이 유례없는 친선 관계를 과시하는 가운데, 북한의 우방국인 러시아가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도 관심사 중 하나다.
북한은 미국과 비핵화 담판 과정에서 중국, 러시아 등을 외교적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이에 따라 9월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한 푸틴 대통령이 문 대통령도 다시 초청해서 남북러 3국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려고 할지도 관심사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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