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세컨드브랜드 앞세워 '강남대전'
특급호텔, 세컨드브랜드 앞세워 '강남대전'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6.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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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커’ 저격한 글로벌 체인호텔 인기
개별 관광객 콘텐츠 많은 강남 선호
하얏트, 안다즈 내년 압구정 오픈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강남의 펜트하우스 파티룸. (사진=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제공)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강남의 펜트하우스 파티룸. (사진=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제공)

특급호텔의 지형이 명동에서 강남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특히 뚜렷한 개성을 살린 세컨드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인 개인 관광객인 '싼커'를 공략하기에 나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인 '요우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명동의 주요 호텔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요우커가 즐겨 찾는 명소인 명동 일대 호텔들의 예약률이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중국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차원으로 작년 3월 단체관광을 전면 금지한 이후 여전히 전세기 취항이나 단체관광 상품의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반면 강남일대의 주요 호텔은 사정이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사드보복 이후 명동 주요 호텔들의 예약률은 급락한 것에 비해 싼커들이 즐겨 찾는 강남권은 영향을 받지 않고 전년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호텔 업계는 이같은 추세에 개성 있는 공간과 합리적인 가격이 장점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먼저 롯데호텔은 지난해 연말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L7강남'을 개관했다. 2016년 L7명동을 오픈한 이후 약 2년만이다. 

강남이라는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비즈니스, 파티, 패션, 뷰티 등을 콘셉트로 공간을 디자인했다. 총 27층 규모로 패밀리 트윈룸부터 일반객실 4개 크기의 스위트룸까지 333개의 다양한 객실을 갖췄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지난 3월 세컨드브랜드 호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강남'을 오픈했다. 이지숙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강남 총지배인은 "최근 강남지역은 엔터테인먼트와 패션, 뷰티 등의 한국 트렌드를 동경하는 외국인 개별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어 강남점을 개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세컨드 브랜드 호텔이 강남에 생기는 이유는 한국을 찾는 해외 여행객들의 트렌드가 변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싼커는 북적이는 명동보다 한류 콘텐츠, 패션, 미용 등 체험할 것이 많은 강남을 선호하는 경향 뚜렷하다"며 "이 때문에 호텔업계에선 앞다퉈 강남 일대에 진출하며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림그룹 역시 지난해 12월 글래드 4번째 호텔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선보였다. 지하 4층~지상 20층, 282객실 규모로 지하 2층~지하 1층에는 레스토랑, 1층 로비, 라운지와 카페가 있고 지상 2~20층은 객실을 갖췄다.

하얏트그룹 역시 내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안다즈를 내년 서울 압구정 일대에 오픈한다. 241개의 객실과 로비 라운지 및 올데이 다이닝 스타일의 레스토랑, 약 181평 규모의 회의 공간, 3개의 스파 트리트먼트 룸이있는 수영장·피트니스 센터로 구성될 예정이다. 아시아 주요 도시인 상하이, 싱가포르, 도쿄에 이어 국내에는 첫 상륙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컨드브랜드 호텔이 운집되고 있는 강남 지역에서 살아남으려면 차별화된 서비스로 경쟁력을 제고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