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한 번 못 열고… 6월 국회 끝내 빈손 되나
본회의 한 번 못 열고… 6월 국회 끝내 빈손 되나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6.2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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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선언 비준 동의 등 풀어야 할 과제 산더미
야권 당수습에 협상 대상조차 없어…제헌절 설도
텅 빈 국회 본회의장.(사진=신아일보DB)
텅 빈 국회 본회의장.(사진=신아일보DB)

20대 하반기 국회 원구성을 위한 논의가 제자리걸음을 걸으면서 6월 임시국회도 본회의 한번 열지 못한 '빈손 국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속히 원구성을 마무리하고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 등 그동안 산적해 있는 숙제를 마무리하자는 입장이지만, 야권은 이번 지방선거 참패로 인한 여파로 초토화된 당 수습에 원구성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는 상황이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모두가 선거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후 김성태 당대표 권한 대행이 혁신안을 들고 나왔지만 당내 반발로 인해 내홍을 겪고있다.  

바른미래당 역시 전임 원내대표인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을  대신할 새 원내대표를 오는 25일 선출할 예정이다. 

결국 원구성을 위한 협상 대상 조차 없는 현실에 국회 공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하반기 국회는 국회의장단 선출 등 원구성 뿐만아니라 4·27 판문점 선언 지지결의안 및 비준 동의 논의, 남북특별위원회 구성, 일자리 창출법안 등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아울러 민갑룡 경찰청장 내정자의 인사청문회와 나아가 혹시 개각이 이뤄진다면 해당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치러야 한다.

그러나 상황이 이러하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6월 임시국회는 사실상 물건너 갔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예정대로 바른미래당에서 25일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고, 그 사이 자유한국당 내홍이 잦아든다 손 치더라도 국회의장단 선출과 상임위 배분을 두고 치열한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장단은 의장 1명, 부의장 2명으로 총 3명인데 이 자리를 나눠야 하는 교섭단체는 4곳이다. 

관례상 여당이 국회의장을, 제1야당이 부의장을 맡더라도, 그 나머지 부의장 한자리를 두고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합쳐 탄생한 '평화와정의 모임'을 두고 양보없는 줄다리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제헌절 전까지라도 원 구성을 마치면 다행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역시 원 구성을 포함한 완전한 국회정상화 마지노선을 다음 달 17일 제 70주년 제헌절로 보는 분위기다.

다만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모두 조속한 원구성 협상의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어 한국당 당내 수습만 조기에 마무리된다면 협상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