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군병사 유해 200여구 며칠 내 송환할 듯"
"北, 미군병사 유해 200여구 며칠 내 송환할 듯"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6.2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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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등 보도… "유엔사 넘긴뒤 미국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곧 한국전쟁 때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군 병사들의 유해 200여구를 송환하는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유해를 언제 어디에서 넘겨받을지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며칠 내로 북한으로부터 유해를 넘겨받을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북한이 빠른 시일 내에 조치를 취한다면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유해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가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군 유해 송환에 합의했다.

미 국방부는 현재 북한 내 미군 유해가 최대 5300구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전쟁으로 행방불명된 병사는 모두 7697명이다.

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이들 유해가 미군의 것으로 추정하는 이유에 대해 "뼈가 아시아인의 것보다 서구인의 것과 더 닮았기 때문으로 본다"며 "그러나 반환되는 유해에 미군이 아닌 다른 참전국 실종 군인의 유해가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반환할 유해에 인식표나 군복, 신분증과 같은 개인물품들이 포함될 것인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미국은 엄격한 DNA 검사를 통해 실종 미군 가족에게 유해 발견 사실을 통보해 왔다.

유해 송환이 실제로 이뤄지면 북한은 판문점의 유엔 대표부에 유해를 넘긴 뒤 유엔이 다시 미국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유해들은 DNA 검사와 신원 확인을 위해 하와이에 있는 군사 실험실로 옮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정부의 관계자는 그러나 "백악관이 직접 유해를 수습하기 위해 평양에 특사를 파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