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광주형 위탁공장 투자 시 고소‧고발한다"
현대차 노조 "광주형 위탁공장 투자 시 고소‧고발한다"
  • 이정욱 기자
  • 승인 2018.06.1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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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측 지분·이사회 구성 등 위탁생산 사업 무기한 연기
지난 4일 광주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서 현대자동차 실무진들이 광주 완성차 공장 설립 사업과 관련해 현장 실사를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광주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서 현대자동차 실무진들이 광주 완성차 공장 설립 사업과 관련해 현장 실사를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조가 사측과 광주시의 자동차 위탁생산 사업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19일 현대차 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사측이 내년부터 울산공장에서 양산 예정인 신차나 다른 차량 물량 일부를 제3자인 광주형 위탁공장에 투자해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것은 업무상 배임죄이며 신의성실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또 “위탁생산 차종이 판매 부진, 수익성 악화로 적자를 보게 돼 장기간 휴업 사태나 구조조정 상황 등이 발생하면 1대 주주인 광주시는 해결 불능 상태에 직면할 수 있고, 모든 책임이 2대 주주인 현대차로 전가될 가능성이 거의 100%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단체협약상 신차종개발 생산을 외주줄 때도 노사공동 심의가 필요하다”며 "노조의 반대에도 사측이 광주형 위탁공장에 투자하는 것은 올해 임금협상에 사측이 노조에 선전포고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사측이 협약서에 사인하면 즉각 고소·고발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시와 현대차가 추진 중인 광주형 일자리는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 임금을 기존 업계 평균의 절반으로 줄이는 대신 일자리를 늘리자는 정책으로 광주시가 제안하로 현대차가 참여 의향서를 제출해 현재 협약을 앞둔 상황이다.

현대차는 2대 주주로 참여해 전체 투자금액의 19%, 1300억원을 투자하며 해당 공장에서 1000㏄ 미만인 경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대차의 지분 참여와 이사회 구성, 노조와의 갈등으로 인해 무기한 연기됐다"며 "현대차가 이 사업에 빠진다면 전면 중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로 논의할 계획은 잡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