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진정성 확인차 훈련중단 조치한 듯… 北 추가조치 공식화할지 주목
김정은, 시진핑과 회담서 비핵화 등 논의할 듯… 中 적극 역할 요구할 수도
한미가 올해 8월로 예정됐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북미대화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빨라질지 주목된다.
19일 한미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한미는 긴밀한 공조를 거쳐 8월에 실시하고자 했던 방어적 성격 UFG 연습의 모든 계획활동을 유예(suspend)하기로 했다.
추가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한미 간 계속 협의할 예정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한 의지에 따라 북미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에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향후 키리졸브(KR) 연습, 독수리(FE)훈련도 추가로 중단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이 트럼프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에 나서며 화답할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북미회담 이후 미국이 먼저 북한과의 군사적 신뢰 구축 차원에서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한 상황에서 북한도 추가 조치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북미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사일 엔진 시험장이 아주 빠른 시일 내 폐기될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기대를 나타낸 바 있다.
미국이 한미군사훈련중단 결정을 내린 것은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으로서도 이 같은 미국의 조치는 대내적으로 비핵화 조치를 정당화할 수 있는 명분도 제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북한은 중대한 '비핵화'의 본격 이행을 앞두고 내부적으로 체제를 정비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핫라인 통화'에 앞서 이날 중국을 또 한번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음 비핵화 조치 등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북미회담에서 밝힌 비핵화의 대가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 전 제재 해제 않겠다는 입장이나 중국은 비핵화 관련 어떤 행동이라도 취하면 중간단례라도 제재 완화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주석과의 회담을 통해 중국의 지지 재확인하며 대미 협상 카드로 쓸 의도로도 해석된다.
한편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과 관련, "북한과 중국의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충분히 소식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가장 많이 만나는 것으로 보인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눈에 보이는게 다가 아니다"며 "남북 사이에도 북미회담 이후에, 남북 사이에도 북미회담에 대한 평가,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 여러 채널을 통해서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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