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혁신안에 한국당 '초토화'… 돌파구 찾을까
김성태 혁신안에 한국당 '초토화'… 돌파구 찾을까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6.19 15: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선 모임 "민주주의 위배 유감"
일각서 "유일한 정통성" 옹호도

 

자유한국당 초선의원들이 19일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모임을 갖고 당 개혁 등과 관련 긴급대책 논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초선의원들이 19일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모임을 갖고 당 개혁 등과 관련 긴급대책 논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6·13 지방선거를 치른 지 일주일이 지나고 있지만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선거 참패로 인한 충격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이 자구책으로 '중앙당 해체·당명 개정' 등의 내용을 담은 '깜짝 혁신안'을 내놓았지만 이는 오히려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당장 김 권한대행이 깜짝 혁신안을 발표한 직후인 18일 모임을 가진 당내 재선의원들이 "아무런 상의없이 독단으로 발표했다"고 반발하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키로 한데 이어 19일에는 초선 의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긴급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초선의원들 모임에는 간사를 맡은 김성원 의원을 비롯해 신보라, 민경욱, 김현아, 최교일 의원 등 30여명이 참석해 약 3시간에 걸쳐 당 수습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당이 쇄신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선 적극 공감하면서도, 절차적 민주주의를 위배한 행위와 관련해서는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원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중앙당 슬림화와 정책 정당, 경제 정당 방향에는 공감했다"면서도 "다만, 의원들 대부분이 절차적 민주주의를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상당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이런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의총을 빨리 소집해 총의를 같이 나눌 수 있는 장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 권한대행이 내놓은 혁신안 내용 자체에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선 일부 초선의원들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몇몇 의원들은 '초선이라고 해서 주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말로만 하는 책임이 아닌 초·재선 의원들의 '정계 은퇴'를 끌어내 진정성을 국민들께 알리고 당을 쇄신하자는 뜻이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김 대행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3선의 김영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유일한 정통성을 갖고 있는 주체는 김 대행인데 정당성 자체를 문제 삼는다면 당의 혁신 과정에서 동력을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며 김 대행에게 힘을 실었다.

홍일표 의원(3선)도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를 통해 "지방선거 참패로 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누가 있겠냐"며 "(김성태)원내대표 마저 물러나라고 한다면 더 큰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처럼 당내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는 김 대행이 내놓은 혁신안이 순항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