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고위 간부 38명 인사 단행… '적폐청산' 윤석열 유임
檢고위 간부 38명 인사 단행… '적폐청산' 윤석열 유임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6.19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대진, 검사장 승진 및 검찰국장 '파격 인사'
'강원랜드 수사' 이영주·최종원 좌천성 인사
윤대진 신임 법무부 검찰국장(왼쪽부터), 문찬석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권순범 대검찰청 강력부장. (사진=연합뉴스)
윤대진 신임 법무부 검찰국장(왼쪽부터), 문찬석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권순범 대검찰청 강력부장. (사진=연합뉴스)

법무부가 검찰 개혁 후반 작업을 지휘할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문재인 정부 역점 과제인 '적폐청산' 작업에 성과를 거둔 검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법무부는 "검찰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법무·검찰 관련 주요 국정과제 수행에 만전을 기할 수 있는 적임자를 발탁했다"며 19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발표했다.

법무부 차관에 김오수 법무연수원장(사법연수원 20기), 서울고검장에 박정식 부산고검장(20기)을 임명됐다.

사법연수원 24기에서 6명, 25기에서 3명 등 모두 9명이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봉욱 대검 차장(19기)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23기), 오인서 대검 공안부장(23기)은 유임됐다.

이금로 법무부 차관(20기)은 대전고검장, 조은석 서울고검장(19기)은 법무연수원장, 박정식 부산고검장(20기)은 서울고검장으로 이동했다.

대구고검장은 김호철 광주고검장(20기)이, 부산고검장은 황철규 대구고검장(19기)이 보임됐다.

신규 검사장에는 문찬석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 등 24기에서 6명, 윤대진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 등 25기 3명이 올랐다.

일선 지검장에는 한찬식 서울동부지검장(21기), 권익환 서울남부지검장(22기), 김영대 서울북부지검장(22기), 이동열 서울서부지검장(22기), 김우현 인천지검장(22기), 차경환 수원지검장(22기) 등이 보임됐다.

이날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법무부 검찰국장(검사장급)으로 승진한 윤대진 서울중앙지검 1차장이다.

검찰국장은 검찰 인사·조직·예산 등 검찰 행정을 총괄하는 자리로 검찰 내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과 함께 '빅2'로 거론될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가진다.

윤 차장은 이번 인사에서 검사장 승진과 동시에 검찰국장에 보임했다. 이 같은 사례는 전무후무하다.

윤 차장은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굵직한 사건들을 수사한 대표적 '특수통'으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8·24기)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텁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윤 차장을 검찰국장으로 임명한 것은 윤 지검장이 정부가 적폐청산 작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외에 적폐청산 수사에 관여한 인사들도 이번 인사에서 약진했다.

참여정부 사정비서관 경력이 있는 조남관(53·24기) 국정원 감찰실장은 검사장 승진과 함께 대검 과학수사부장 자리를 맡게 됐다.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을 성공적으로 이끈 문찬석(57·24기)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는 검사장 승진과 함께 대검 기획조정부장에 보임됐다.

강원랜드 수사팀을 이끄는 과정에서 문무일 검찰총장과 분열을 겪은 양부남(57·22기) 광주지검장은 의정부지검장으로 전보됐다.

수사팀 발족 이전 사건을 맡았던 이영주 춘천지검장과 최종원 서울남부지검장은 각각 법무연수원 기획부장과 연구위원으로 사실상 좌천됐다.

한편 이번 검사장급 승진인사에는 '비(非) SKY 대학' 출신 인사가 3명 포함된 점도 주목된다.

대검 공판송무부장에 보임된 김후곤(53·25기) 대검 검찰연구관이 동국대, 문찬석 동부지검 차장검사가 성균관대, 부장검사 차장검사에 보임된 박성진(55·24기)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가 한양대를 졸업했다.

이번 인사로 검사장급 인사 42명 중 4명에 불과했던 비 SKY 대학 출신자는 7명으로 늘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