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금융위기 후 가계·부동산 대출 중심으로 자산 늘려
은행권, 금융위기 후 가계·부동산 대출 중심으로 자산 늘려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06.1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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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 은행은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 중심으로 자산을 늘려왔고 특히 주택담보대출 분야를 많이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위기 이후 국내 은행의 자산운용 현황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70.2%(463조7000억원)였고, 기타 신용대출 비중은 29.8%(196조7000억원)였다.

기업대출 중에서는 개인사업자 대출이 많이 늘어난 가운데 부동산임대업 대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 은행의 연평균 총자산 성장률은 3.6%로 같은 기간 연평균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5.1%)보다 낮았다.

금융위기 전인 2007년과 2008년에는 은행의 총자산 성장률이 각각 11.7%, 21.8%에 이를 만큼 높았다.

금감원은 총자산 증가율 둔화가 금융위기 이후 자본규제 강화로 은행의 주식보유가 줄고 기업 신용위험 상승으로 회사채 보유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그 대신 은행 총자산에서 원화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말 53.6%에서 지난해 말 64.6%로 지속해서 늘고 있다.

원화 대출 중에서도 증가율로 보면 가계대출이 기업대출을 웃돌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금 중 기업대출 비중은 54.2%(817조3000억원)로 가계대출 비중(43.8%·660조4000억원)보다 크지만 2008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은 가계대출이 6.2%로 기업대출(5.4%)보다 높다.

기업대출의 경우 개인사업자 대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기업대출 중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은 2008년 말 25.7%였지만 지난해 말에는 35.3%까지 올라왔다.

특히 부동산임대업 대출 수요 편중현상이 심화됐다. 개인사업자 대출 중 부동산임대업 비중은 2013년 30.2%에서 지난해 말 39.2%까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