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전거 사고 줄었는데 사망자는 오히려 '껑충'
지난해 자전거 사고 줄었는데 사망자는 오히려 '껑충'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6.19 1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로교통공단, '최근 5년간 자전거 교통사고 분석'
사고 사망자 126명…65세 이상 고령자가 가장 많아
"안전모 착용 등 스스로 안전수칙 준수 노력 절실"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작년 자전거사고 사고는 한 해 전보다 줄었지만, 사고 사망자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은 지난 2013~2017년 국내에서 발생한 자전거 사고 통계를 기반으로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을 통해 진단한 '최근 5년간 자전거 교통사고의 특성 분석'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자전거로 인한 국내 교통사고는 총 2만8739건 발생했다. 이 가운데 540명이 숨지고 3만3570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자전거 사고 현황을 보면, 2013년 4249건에서 2015년 6920건으로 급증했다가 2016년에는 5936건으로 14.2% 줄었고, 지난해에도 5659건으로 전년보다 4.7% 감소했다.

하지만 자전거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013년 101명에서 2015년 107명, 2016년 113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도 126명으로 11.5% 증가했다.

자전거 사고 운전자로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20.4%로 가장 많았다. 특히 고령자 사고의 치사율(시고 100건당 사망자 수)은 4.9으로, 평균치사율 1.9명보다 약 2.6배 높았다.

월별 자전거 사고 발생 건수는 야외활동이 많은 시기인 6월(3391건·전체 대비 11.8%)과 9월(3389건·11.8%)에 가장 많았고, 이어 5월(3338건·11.6%), 8월(3102건·10.8%), 7월(3074건·10.7%)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사고 사망자는 9월(67명·12.4%), 8월(64명·11.9%), 5·7월(59명·10.9%) 등의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사고 시간대별로는 오후 4~6시 시간대(16.6%)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등 오후 2~8시 시간대(43.2%)에 집중됐다. 요일별로는 금요일(15.4%)과 토요일(15.1%)에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전거도 도로교통법상 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사고유형별로는 차대차사고가 75.5%로 가장 많았고, 자전거와 보행자간 사고도 20.2%나 발생했다.

자전거 가해자의 법규위반 사항으로는 안전운전의무불이행(64.2%)이 가장 많은 가운데 중앙선침범(10.1%), 신호위반(7.7%)으로 인한 사고 등이 많이 발생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엄연히 '차’' 해당하기 때문에 사고 발생 시 교통사고로 처리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교통법규 준수는 물론, 어린이와 노인·장애인을 제외하고는 자전거를 타고 보도를 통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자전거 사고 사고율과 사망률이 높은 고령자의 안전한 자전거 운행을 위해서는 안전모 착용, 음주운전 금지 등 어르신 스스로의 자전거 이용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