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해체" 김성태 '깜짝 혁신안' 발표에 당내 반발
"중앙당 해체" 김성태 '깜짝 혁신안' 발표에 당내 반발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6.1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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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의원들 "상의없이 발표"… 의원총회 소집 요구키로
패배 때마다 되풀이되는 낡은 대안… 비대위 난항 우려
김성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이 18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이 18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이 발표한 '깜짝 혁신안'을 두고 당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김 대행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 해체 △당명 개정 △원내중심 정당 구축 △구태청산 태스크포스(TF) 가동 △ 당직자 전원 사퇴서 수리, 외부인사 위원장으로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골자로한 혁신안을 발표했다. 

6·13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수습 방안으로 내놓은 대책방안이나, 당내에서 얼마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혁신안 발표를 두고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대행 역시 이번 지방선거 참패 책임에서 자유로울수 없다는 것이다. 

또 이처럼 중대한 의사결정을 하기 전에 당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깜짝 발표'를 한 것도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김 대행이 혁신안을 내놓자마자 당내 재선의원들은 국회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아무런 상의없이 발표했다"고 반발하며 이른 시일 내에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 초선 의원은 "이번 혁신안 발표는 오로지 김 대행의 머릿속에 정리돼 있는 것이다. 이처럼 중대한 사안을 당내 의원들과 논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발표한 것은 매우 당혹스럽고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혁신안의 내용을 두고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내 한 관계자는 "당내 어떠한 논의도 없이 김 대행의 자의로 사무총장을 비롯해 당직자 사표를 수리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어디까지나 모든것을 내려놓고 당을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당직자에 대한 사퇴 요구는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중앙당 해체나 당명 개정, 원내 중심정당 구축 등의 혁신안은 선거에 패할 때마다 되풀이되는 낡은 대안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당 수습의 첫 단추인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부터 무기한 지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인적 청산에 대해서는 말만 무성할 뿐 별다른 진전은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용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과정에서 새로운 당의 출발을 위해 물러날 사람은 물러나자"라며 "나는 이 모든 과정에서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