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편중 심화…ICT가 먹여살렸다
반도체 수출 편중 심화…ICT가 먹여살렸다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6.18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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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수출 3개월 연속 역성장 속 ICT 나홀로 두 자릿수 성장
수출액 57.3%·무역수지 74.2% 차지…반도체 비중 확대 추세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지난해 우리 경제가 정보통신기술(ICT), 특히 반도체를 제외하면 수출 실적이 우려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ICT 수출액은 172억3000만달러, 한화로 19조115억원이다. 지난해 4월 10.9% 증가했다.

4월 전체 수출액은 500억6000만달러며 지난해 기저효과로 인해 1.5% 역성장했다. 전체 수출 기조가 미진한 가운데 ICT는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ICT 수출 증가세는 전체 수출 부진과 겹치면서 더 돋보인다. 4월 전체 수출액 중 ICT를 제외하면 328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비(非)ICT 수출은 올해 2월 288억9000만달러와 3월 324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년 동안 각각 0.8%, 0.2% 줄었다. 비ICT 수출은 2016년 7월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1월에서 4월까지 누적액으로 비교하면 ICT 수출은 전년 대비 17.2% 늘었으며 비ICT 수출은 1.9%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ICT 중에서도 반도체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 올해 4월 ICT 수출액 중 98억9000만달러, 57.3%가 반도체에서 나왔다. 반도체 수출액 비중은 지난해 5월 49.5%에서 6월 51.4%로 절반을 넘어선 이후 12월 55%를 넘어 서며 1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무역 수지 비중은 더 높다. 지난해 5월 ICT 무역 수지는 73억9000만달러며 이 중 43억5000만달러, 58.8%는 반도체에서 나왔다. 올해 4월 ICT 무역 수지는 85억6000만달러며 반도체 무역 수지는 63억6000만달러로 74.2%다.

지나해 5월 대비 올해 4월 ICT 무역 수지는 25억5000만달러 증가했지만 이중 반도체를 제외한 무역 수지는 같은 기간 30억4000만달러에서 22억달러로 오히려 감소한다. ICT 주요 품목 중 같은 기간 휴대폰은 5억9000만달러에서 3억6000만달러로, 디스플레이는 19억3000만달러에서 15억1000만달러, D-TV는 1억1000만달러에서 6000만달러까지 무역 수지가 줄었다.

이에 따라 최근 수출 증가세도 반도체 경기가 시들어지면 함께 추락할 것이란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등 후발업체에서 신규 공급이 본격화하면 반도체 시장 성장세가 서서히 약화할 우려가 있다"며 "우리나라 수출 구조가 지나치게 반도체에 편중돼 있어 향후 전체 수출 경기는 반도체 산업의 향방에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