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지방선거 참패에 '하반기 원구성' 난항 전망
野지방선거 참패에 '하반기 원구성' 난항 전망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6.1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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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번주부터 협상 본격화, 더는 미룰 수 없어"
한국·바른미래, 지도부 총 사퇴로 당 재정비 몰두 
부의장·상임위 배분 셈법 달라 의견조율 어려울 듯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6·13 지방선거로 인해 멈춰 서 있던 6월 임시국회 정상 가동을 위한 전제조건인 20대 국회 하반기 원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에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은 당장 이번주부터 하반기 원구성 협상에 나선다는 입장이지만,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야권은 당 지도부들이 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잇따라 줄사퇴 하는 등 당분간 당 재건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가 총 사퇴했다. 이에따라 김성태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을 대행하고 벼랑끝 위기에 몰린 당의 재건과 혼란 수습에 원구성 협상에 신경쓸 겨를 조차 없는 상황이다. 

원내 3당인 바른미래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유승민, 박주선 공동대표를 비롯해 하태경, 권은희 최고위원 등이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모두 물러났고, 16일 김동철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신환 의원 등 40대 이하 젊은 정치인들을 비대위원으로 선임했다. 이는 당을 쇄신하고 새시대에 맞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바른미래당은 다음주 21일 또는 22일 선출되는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합류하면, 당 체제 정비와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한다. 

민주당은 선거 후폭풍으로 인해 당 수습에 나선 야당들의 상황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지방선거가 마무리된 만큼 원구성 협상을 더는 미룰수 없다는 입장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선거 다음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번주부터 원구성 협상을 본격화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바른미래당이 오는 21일 또는 22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고, 당 수습에 혈안이 된 한국당이 원구성 협상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만약 원구성 협상에 들어간다고 할 지라도 국회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회 배분 등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0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협상은 민주당과 당시 새누리당, 국민의당 등 원내교섭단체 3당이 각각 국회의장과 부의장 2석을 나눠가졌고, 상임위원장도 의석 수에따라 배분하며 마무리 됐다. 

하지만, 한국당은 국회의장 자리를 쉽게 내줄수 없다는 입장이고 운영위원장과 법사위원장도 사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이번에는 평화와 정의 모임을 포함해 원내교섭단체가 4곳이라 부의장 자리는 물론 상임위원장 배분에 대한 셈법이 달라 의견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