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사히 "한미군사훈련 중단, 시진핑이 김정은에 요구"
日아사히 "한미군사훈련 중단, 시진핑이 김정은에 요구"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8.06.1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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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억류자 3명 석방 대가로 요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P/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7~8일 다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때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미국측에 요구하라"고 제안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7일 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날 '중국 외교소식통'을 인용한 베이징발 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2일 북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요구에 이해를 표시했다"며 "중국의 생각이 반영된 모양새"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뒤 진행한 기자회견 및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북한 비핵화를 위한)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전쟁 연습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8월로 예정된 한미합동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가 잠정 중단 또는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앞서 시 주석과의 회담 당시 "북한에 억류 중이던 목사 등 미국인 3명을 석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미국과) 행동 대 행동 원칙에 근거한다면, 먼저 움직이는 게 유리하다"며 찬성의 뜻을 표했고, 대신 그 대가의 하나로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미국 측에 요구하라고 제안했다.

실제 김 위원장은 평양으로 돌아간 다음 날 미국인 3명을 석방했으며,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핵실험장을 폭파하는 등 비핵화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사히는 "한미 군사훈련은 오랜 기간 중국에게도 큰 관심사였다"면서 "중국이 북한의 핵 개발과 한미 군사 훈련을 동시에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전개해온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배치시스템) 배치에 강하게 반발하는 등 중국이 한반도의 안정을 이유로 북미협상에 영향력을 미치는 배경에는 주한 미군의 영향력을 약화 목적도 있는 듯하다"고 신문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