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집합체 인천공항…여기가 미래도시
첨단기술 집합체 인천공항…여기가 미래도시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8.06.1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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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인증 심사 등 담은 스마트 100대 과제 수립
인공지능·증강현실 등 총동원해 쉽고 빠른 여행
스마트 인천공항 로드맵.(자료=인천공항공사)
스마트 인천공항 로드맵.(자료=인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이 인공지능과 증강현실 등 첨단기술을 응집한 미래도시로 거듭난다. 탑승권이나 여권을 일일이 확인하던 번거로움을 없애고 생체정보를 통한 비행기 탑승 수속을 실시하는 등 혁신적으로 편리해진 공항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정일영)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인천국제공항의 운영절차 전반과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는 '인천공항 스마트 100대 과제'를 수립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100대 과제는 지난 3월부터 대국민 공모와 외부 전문가 의견수렴,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확정했다. 역에 'Incheon, Smart Airport +'라는 슬로건도 설정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 중 홈 체크인(홈 백드랍)과 생체인증 출국심사 등 주요과제 시험운영을 시작으로, 오는 2023년까지 100대 과제를 단계적으로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 두 손 자유로운 항공여행

홈 체크인 서비스가 시행되면 집에서도 수하물 위탁이 가능하다. 인천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택배회사를 통해 짐을 먼저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여객들은 짐 없이 공항에 도착해 보안검색과 출국심사만 받으면 된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입국 수하물에 대한 배송서비스도 시범운영한다. 해외여행 후 입국시 세관검사가 완료된 수하물을 집에서 택배로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내년 초에는 사전 등록한 안면인식정보가 탑승권 또는 여권 등 종이서류를 대체하는 '스마트패스(싱글토큰)' 서비스를 시범도입한다. 빠르면 2020년부터는 지문이나 얼굴 등 정부기관이 관리 중인 생체정보를 활용해 별도의 사전등록 없이도 모든 국민이 스마트패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법무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법령 개정 등 세부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어 2023년에는 터널을 통과하기만 해도 보안검색이 완료되는 '터널형 보안검색'을 세계 최초로 도입할 계획이다. 지금처럼 신체 검색과 소지품 검색을 별도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짐을 가지고 터널을 통과하기만 하면 보안검색이 자동으로 완료되기 때문에 여객들의 불편함은 감소되고 공항의 보안 관리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터널형 보안검색 예상 프로세스.(자료=인천공항공사)
터널형 보안검색 예상 프로세스.(자료=인천공항공사)

◇ 모바일로 다 되는 무인공항

인천공항공사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최첨단 미래공항 서비스를 도입키로 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카카오톡 또는 네이버톡톡 등 범용 메신저와 여객터미널에 위치한 별도의 키오스크에서 인천공항의 챗봇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24시간 안내가 가능한 챗봇 서비스는 항공기 운항 데이터와 공항혼잡정보, 공항시설 안내 등 공항이용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게 된다.

내년 도입예정인 인공지능 기반 '모바일 개인비서' 서비스는 빅 데이터를 활용해 단순 정보안내 외에도 개인선호 면세품 및 편의시설 추천 등 맞춤형 안내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하반기 중 지능형 소통 로봇 14대를 인천공항에 도입한다. 제1·2터미널에 각각 8대와 6대 도입하는 지능형 로봇은 출입국 안내와 교통서비스 제공, 공항 내 위해물품 수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수행한다. 여객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거나 여객을 목적지까지 안내하는 등 여객과의 소통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T맵이나 카카오내비 등 모바일 내비게이션 앱에 항공편 정보를 입력하면 항공편에 맞는 터미널 정보를 자동으로 알려주고 공항의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안내하는 등 개인 맞춤형 네비게이션 서비스도 올해 하반기 중 도입한다.

이 밖에도 제2여객터미널을 추가 확장하는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이 완료되는 2023년에는 주차로봇을 이용한 자동 발렛파킹 서비스도 제공한다.

내년부터는 여객터미널 내 교통약자들의 이동편의를 위해 자율주행차량을 시범운행하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한 AR면세쇼핑과 무인면세매장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인천공항 서비스 혁신의 예.(자료=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서비스 혁신의 예.(자료=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공사는 전사적으로 수립한 스마트공항 100대 과제를 바탕으로 인천공항만의 스마트공항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스마트공항 100대 과제의 최종 목표는 공항 이용객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는 차세대 미래공항의 모델을 구축하고, 인천공항의 운영 노하우를 전 세계 각지에 수출하는 것"이라며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 12년 연속 1위에 빛나는 세계 최고 공항의 명성을 스마트공항이라는 미래 산업에서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