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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지화, 현지인에 매력적인 기업문화부터
[기자수첩] 현지화, 현지인에 매력적인 기업문화부터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6.1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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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생활을 하기 전 모 기업의 인사팀에서 근무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내가 느낀 인사업무는 '간극을 좁히는 일'이었다. 내부적으로는 평가 및 보상제도를 마련해 회사가 직원에게 기대하는 역량과 직원이 실제 발휘하는 능력치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것, 외부적으로는 회사가 바라는 인재와 지원자 간의 간극을 좁히도록 채용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궁극적인 지향점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상해지부가 발표한 '주중 한국기업 구직자 성향분석' 자료를 살펴보면 해외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아직 이 같은 '간극을 좁히는 일'에 소홀한 것으로 보인다. 자료에 따르면 '중국기업과 다른 한국기업의 조직문화 특징'에 대해 중국 현지 구직자 가운데 ⅔이상이 '음주·회식문화'나 '경직된 상하관계', '야근 및 주말근무' 등 부정적인 요소를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음주·회식문화가 27.7%, 경직된 상하관계가 27.0%, 야근 및 주말근무가 12.4%로 나타났다.

중국 역시 우리나라와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에 속해 개인보다 집단을 중요시 하는 공동체주의 문화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기업에 비해 한국기업이 보다 경직된 상하관계를 갖고 있으며, 음주·회식문화나 야근·주말근무 등 직원의 희생을 더욱 많이 요구한다고 중국 현지 구직자들은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대부분 현지화를 추구한다. 판매하는 상품의 현지화는 물론 직원의 현지화에도 적극적이다. 상품의 현지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내기 위해서는 상품을 기획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직원의 현지 지식과 감각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한족 인재 확보방안을 고민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한국기업 조직문화에 대한 인식에서 민족별 응답률을 비교해보면 '음주·회식문화'와 '경직된 상하관계'라고 답한 한족은 각각 29.1%와 28.7%로,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중이 다른 민족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났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채용하고 싶어하는 '한족 인재'와 그들의 한국기업에 대한 인식 사이에 '간극'이 큰 셈이다.

해외로 진출하는 우리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글로벌HR 담당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지 지원자 중에서 인재를 선별해내는 프로세스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인재 풀을 확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지인이 입사하고 싶은 기업이 되어야 한다. 한국 사무실 문화를 그대로 해외에 옮기는 식의 안일한 태도는 외면받기 십상이다. 현지 문화를 반영해 이질감을 줄이면서 현지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조직문화 구축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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