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공약, '자영업자 페이' 연내 등장할까
박원순 시장 공약, '자영업자 페이' 연내 등장할까
  • 성승제 기자
  • 승인 2018.06.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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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경수 경남지사가 나란히 당선되면서 때 아닌 카드사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 시장과 김 지사가 '서울페이'와 '경남페이'를 도입해 자영업자(개인사업자) 결제 수수료를 제로로 이끌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다.

서울페이는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계좌이체 기반 지급결제 플랫폼으로 카드사나 밴(VAN)사, PG사 없이 소비자 계좌와 판매자 계좌에 직접 연결하는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다. 소비자와 판매자 간 신용카드 거래에서 생기는 중간유통(카드사, 밴사 등) 발생 구간을 없애 0%대 신용카드 수수료를 구현한다.

스마트폰으로 가맹점 QR코드를 찍으면 구매자 계좌에서 가맹점계좌로 이체되는 방식인데 중국의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롤모델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 역시 서울페이를 본뜬 경남페이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페이와 경남페이의 등장은 자영업자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카드 수수료는 연매출 규모에 따라 3억원 이하(영세가맹점) 연 0.8%, 3~5억원(중소가맹점) 연 1.3%, 5억원 이상 가맹점 최대 연 2.5%가 부과된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후보시절 "후보시절부터 서울페이 도입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면서 "연말 안으로 시행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서울페이와 경남페이의 등장으로 카드사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서울페이가 도입된다면 카드사들의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당장 뾰족한 대책도 없는 상태"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뜩이나 영세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영업환경이 위축되고 있는데 (서울페이가 등장하면) 또다시 보릿고개를 넘어야 하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다양한 방식으로 고민한 만큼 카드사 반발에 대한 대비책도 갖고 있다. 민간인 카카오페이도 동참하니 돌이킬 수 없을 거다. 카드사는 이제 다른 사업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자영업자들의 현실을 생각하면 사회적 명분이 카드사에게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