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맥주’ ‘담배’ 문자 지시로 비서 불러들여 성폭행”
“안희정, ‘맥주’ ‘담배’ 문자 지시로 비서 불러들여 성폭행”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6.1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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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진=연합뉴스)
성폭력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진=연합뉴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정무비서였던 김지은씨에게 문자 메시지로 간단한 심부름을 시켜 자신이 있는 곳으로 불러들인 뒤 성관계를 시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국일보는 검찰이 재판부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안 전 지사는 김씨와 성관계를 시도할 때마다 짧은 메시지를 보내 자신이 있는 곳으로 불러들였다고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 전 지사는 김씨에게 ‘맥주’ ‘담배’ 등의 짧은 문자를 보냈고, 김씨는 이를 단순한 ‘업무 지시’로 판단했다.

그간 김씨는 새벽 4~5시부터 안 전 지사가 퇴근할 때까지 공식적인 업무를 보고 이후에도 밤낮없이 안 전 지사와 관련된 공적·사적인 일을 처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씨가 심부름 물품을 사 가면 안 전 지사는 성관계를 시도했고, 김씨는 안 전 지사의 지시를 어길 수 없어 “이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말한 게 거절 의사 표시의 전부였다.

김씨는 즉시 안 전 지사의 의중을 파악해 요구를 충족시켜야 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재판부에 제출한 공소장에 “김씨가 안 전 지사를 수행할 때 안 전 지사의 기분을 절대 거스르면 안 되는 것은 물론 지시를 거부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업무 환경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전 지사에게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뿐만 아니라 ‘강제 추행’ 혐의도 적용됐다.

하지만 안 전 지사 측은 “추행 사실은 없고 업무 지시 등은 민주적으로 이뤄졌다”면서 “성관계도 합의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이날 오후 2시 안 전 지사의 첫 공판을 연다. 안 전 지사의 첫 재판은 15일 오후 열린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 29일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김씨를 상대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강제추행 5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를 저지른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