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성적표 '최악'… 취업자증가 폭 8년여 만에 최저
일자리 성적표 '최악'… 취업자증가 폭 8년여 만에 최저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8.06.1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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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률 10.5% '최고'… "10대 후반 인구 감소 영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말 그대로 '고용대란'이다. 3개월 연속 10만명대에 머물던 취업자 증가 폭이 지난달 10만명 이하로 떨어졌고, 청년실업률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통계청은 5월 고용동향을 토대로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6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2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15일 밝혔다. 2010년 1월 1만명이 줄어든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2월 10만4000명을 기록하다가 1년9개월 만에 10만명대로 떨어져 3개월 연속 10만명대를 맴돌았다.

취업자 증가 폭이 넉 달 연속 20만명대를 하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결국 지난달에는 10만명 선까지 무너졌다. 소득주도성장으로 상반기 중에 10만명 후반대의 고용 증가를 예상한다던 정부의 주장과는 달리 최악의 성적표가 나온 것이다.

업종별로 봤을 때 제조업 취업자는 자동차 등 산업 구조조정 여파로 1년 전보다 7만9000명 줄어들며 두 달 연속 감소했다.

교육서비스업, 도매 및 소매업 등에서도 취업자 수가 줄었고, 건설업은 취업자 증가 폭이 전달(3만4000명)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4000명에 그쳤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도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4만3000명 줄어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3만8000명), 공공행정·국방및사회보장행정(8만6000명) 등은 취업자가 늘었다. 자영업자도 7000명 증가했다.

15~64세 고용률(OECD비교기준)은 67.0%로 전년동월과 같았지만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2.7%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0.3%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실업자는 112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6000명 늘었고, 실업률은 4.0%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5월 기준으로 봤을 때 2000년 4.1%를 기록한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5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최고치인 10.5%를 기록했다.

이는 10대 후반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어 전체 취업자 수가 과거만큼 증가하기 어려운 구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통계청은 풀이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동차·조선 등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 수가 줄었고 집중호우 영향으로 건설업 일용직 감소 폭도 컸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