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한미 연합훈련중단, 北진정성 확인에서 필요"
해리스 "한미 연합훈련중단, 北진정성 확인에서 필요"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6.1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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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가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해리스 지명자는 14일(현지시간)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실제 협상에 진지한지 가늠하는 차원에서 주요 훈련을 일시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지명자는 "전직에 있을 때 나는 군사 훈련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매우 강력하게 얘기했다"면서 "하지만 (한반도의) 전반적인 풍경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우리는 상당히 다른 위치에 있다"며 "나는 우리가 주요 훈련들을 중단해 김정은이 정말로 협상에 진지한지 확인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해리스 지명자는 "협상을 계속하며 김정은이 협상에 진지한지 아닌지 평가하기 위해 일종의 숨쉴 틈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연합훈련 중단이) 우리에게 그렇게 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모든 이슈가 한 번에 해결되지는 않지만 진지한 협상을 시작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내 경력에서는 처음으로, 평화가 가능한 곳에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 작전은 유지할 것을 주장했다.

해리스 지명자는 "미 국무부의 '최대 압박' 정책과 유엔의 제재, 많은 국가의 혹독한 제재이행들이 김정은 위원장을 싱가포르 협상 테이블로 끌어냈다"면서 "(비핵화가) 구체적으로 증명될 때까지 이런 제재들을 유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현실을 직시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낙관적일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서는 계속 우려해야 한다"며 성급한 낙관론은 경계했다.

또 그는 연합훈련이 중단되더라도 한미 동맹은 변함이 없을 것이며 그에 대한 중요성도 거듭 언급했다.

해리스 지명자는 "우리의 한국에 대한 동맹 약속은 철통 같은 것이며, 변함없다고 확신한다"며 "우리가 하는 결정들은 동맹 차원의 결정이고, 일방적으로 결정된 것이 아닌 한국과 함께 이뤄진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끝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이 행정부는 한국과의 동맹이 최우선 사항이라는 걸 분명히 해왔다"며 "인준을 받게 된다면 한국과의 파트너십과 동맹을 더욱 깊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지명자는 해군 4성 장군 출신으로 지난달 18일 주한 미국대사에 공식 지명됐다. 해리스 지명자가 공식 임명돼 한국으로 부임하면 마크 리퍼트 전 대사 이후 지속되던 대사 공백 사태가 해소된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