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주파수 경매 D-1… 어떤 카드 꺼내들까?
5G 주파수 경매 D-1… 어떤 카드 꺼내들까?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06.14 1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전 9시 TTA서 경매 시작…총 2680㎒·최저가 3조원
3.5㎓ 대역서 LGU+·KT 남은 180㎒ 두고 치열할 듯 
경매 조기 종료 가능성도…100-80, 90-90 '눈치싸움'
5G 주파수 경매 입찰 단계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5G 주파수 경매 입찰 단계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향후 5년에서 10년간 5세대 이동통신(5G) 전략을 좌우할 주파수 경매가 시작된다. 이통 3사는 최소 3조원에 달하는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위해 각자 머리를 맞대고 수싸움에 돌입했다.

업계 1위인 SK텔레콤이 3.5㎓ 대역에 100㎒ 폭을 공격적으로 가져갈 것으로 보이며 남겨질 180㎒ 폭을 KT와 LG유플러스가 어떻게 나눠가질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5G 주파수 경매는 오는 15일 오전 9시 성남시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진행된다. 이번 경매는 블록단위 경매방식을 도입해 비교적 균등 할당이 가능해져 과열 양상 가능성은 줄었다. 

경매 대상은 3.5㎓ 대역 280㎒폭, 28㎓ 대역 2400㎒폭 등 총 2680㎒폭이다. 3.5㎓ 대역은 10㎒씩 28개, 28㎓ 대역은 100㎒씩 24개 블록으로 구성된다. 최저경쟁가격(시작가)은 3.5㎓ 대역 2조6544억원, 28㎓ 6216억원 등 총 3조2760억원이다.

1단계 경매는 이통 3사가 써낸 대역폭의 총합이 공급 대역폭과 일치할 때까지 가격이 오르는 구조다. 경쟁사 가격과 자사 낙찰가격이 함께 오르는 구조인 만큼 이전 경매처럼 타사 견제를 위한 호가를 올려놓는 전략을 구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3.5㎓ 대역에 있다. 전파 회절이 상대적으로 좋아 전국망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경매에 핵심 쟁점이다. 특히 총 280㎒ 중에서 SK텔레콤이 공격적으로 100㎒ 가져간다면 남을 180㎒의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SK텔레콤은 가격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최대 대역폭을 확보하기 위해 100㎒를 고집할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SK텔레콤은 120㎒폭 이상을 원했을 뿐더러 재정적 여유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지만 지나친 가격 인상은 금물이라는 태도다.

업계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가 180㎒폭을 두고 서로 100㎒를 가져가기 위한 싸움이 계속 될 것으로 본다. 90-90 정도로 마무리할 수 있겠지만 이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결국 10~20㎒폭을 더 가져가기 위해 가격상승을 얼마나 감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10㎒ 폭당 최고속도가 약 240Mbps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로 가격상승을 감수하고서라도 100㎒를 요구할 것이다"며 "변수는 라운드가 계속될 경우 과기정통부가 탄력적으로 적용하겠다고 한 입찰증분이 얼마나 붙을지 예상하기 힘들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경매 주인공인 3.5㎓ 대역이 조기에 끝날 가능성도 제기한다. 

1라운드에서 LG유플러스가 80㎒을 적어내 SK텔레콤이 100㎒, KT가 100㎒ 폭을 가져가 경매가 종료된다는 설명이다. 2라운드에서 끝날 가능성도 있다. KT와 LG유플러스가 첫 판에 눈치싸움을 본 후 경쟁 없이 90㎒ 폭을 가져가자고 협의할 경우가 해당된다.

하지만 경매 특성상 초반에 싱겁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현재는 이통3사가 마지막 숨을 고르며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한편 라운드는 보통 1시간 단위로 진행되며 만약 오후 6시까지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주말을 쉬고 오는 18일 경매가 재개된다. 

주파수 경매 방식은 1단계에서 이통3사가 주파수 할당 신청서를 통해 제시한 대역폭과 공급 대역폭이 같아질 때까지 라운드가 이어진다. 3.5㎓ 대역이 28개 블록으로 나눠진 상황에서 통신사가 각각 10개씩 제안할 경우 수요량과 공급량이 맞지 않아 다음 라운드로 넘어간다. 최대 1%의 입찰 증분 내에서 최대 50라운드까지 진행될 수 있다.

2단계는 밀봉 입찰 방식이다. 통신 3사는 상·중·하단 대역 3가지 중 1가지를 선택해 입찰할 수 있다. 가능한 조합은 회사당 3개씩 총 6개다. 이 중에서 최고가 조합이 낙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