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들의 축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14일 개막을 시작으로 한 달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본선 참가국 32개국이 8개조로 나뉘어 총 64경기를 진행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조를 이뤄 오는 18일 스웨덴과 첫 경기를 치르게 된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위이자 디펜딩(전대회) 챔피언인 독일은 이미 브라질과 함께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여기에 북중미 최강 멕시코와 바이킹군단 스웨덴도 전통의 축구 강호들이다.
이러한 틈바구니속에서 한국의 목표인 16강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고 했던가? 월드컵에는 늘 이변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번 대회부터는 예전과 달리 적용되는 IT기술들이 플레이가 거친 유럽이나 남미 선수들보다는 우리 선수들에 유리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며,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객관적인 전력은 열세지만 이번 월드컵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IT 기술을 우리대표팀은 최대한 이용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로 먼저 가장 눈여겨봐야 할 기술은 비디오판독시스템(Video Assistant Referee, 이하 VAR)이다.
VAR을 위해 축구 경기장에는 총 37대의 카메라가 설치된다. 이 영상을 전담 심판 4명이 분석하고 주심 요청이 있을 경우 실시간으로 분석 결과를 전달하고, 이렇게 모인 데이터를 이용해 주심이 최종 결정을 한다.
일각에선 경기흐름을 끊어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1분 내로 판정이 이뤄진다. 또한 VAR 판정 영상과 결과는 전광판 등을 통해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바로 바로 전달된다. 이를 통해 이번 월드컵에서는 심판의 오심이 최소화 될 전망이다.
따라서 비교적 젠틀(?)한 플레이를 펼쳐 왔던 한국 선수들에게는 상대선수들의 반칙판정에 따라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헤드셋과 태블릿 PC 등 전자기기 사용이 허용된다.
따라서 벤치에 있는 감독과 기자석에 있는 코칭스태프가 헤드셋을 통해 실시간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 경기 영상과 데이터는 태블릿 PC를 통해 감독과 코치에게 전달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전술 변화와 선수 교체가 용이 해 질것이므로 감독의 경기운용에 따라 경기 판세를 바꾸거나 팀 전술의 빠른 변화 등이 가능해 질 것이다. 한국은 차두리 코치, 전경준 코치가 장외에서 감독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세 번째는 러시아 월드컵 공인구인 ‘텔스타 18’에도 NFC(근거리무선통신)전자칩이 장착된다.
NFC 칩은 공이 골대나 파울 라인을 넘어섰는지 파악해 오심으로 인한 논쟁을 줄 일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또한 관중들도 스마트 폰을 이용해 공의 속도 측정이나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팬들은 기존 대회 보다 훨씬 더 풍부한 정보를 제공 받게 된다.
네 번째는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도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이 장착된 운동복을 입는다.
MEMS는 GPS와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 심박계를 포함하고 있어 선수들의 뛴 거리와 심박수 등을 체크할 수 있다. 이러한 데이터는 정확한 경기 분석과 더불어 선수 운용에 많은 도움이 될 예정이다.
이렇듯 디지털·IT기술은 비단 스포츠중계 뿐 아니라 경기 자체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변화하는 디지털 생태계속에서 우리는 IT강국으로서 스포츠산업과 미디어산업을 선도할 성장 동력들을 꾸준히 찾아야 할 것이다.
신기술의 도입이 과연 이번 월드컵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될 지 누구도 장담 할 수 없다. 선수들은 경기를 즐기고, 관중은 그들의 경기에 열광할 것이다. 이번 대회 만큼은 브라질, 독일 등 전통의 강호가 아닌 신흥 강자가 많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