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랗게 물든 전국… 민주당, 지방선거·재보선 '압승'
파랗게 물든 전국… 민주당, 지방선거·재보선 '압승'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6.1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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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가 13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6·13 지방선거 개표방송을 시청하며 민주당의 압승을 예측하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가 13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6·13 지방선거 개표방송을 시청하며 민주당의 압승을 예측하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체 17곳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4곳의 승리.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그야말로 ‘압승’을 거뒀다.

14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13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단체장 중 민주당은 14곳에서 당선됐다. 자유한국당은 대구·경북 2곳에서 이겼고, 제주는 원희룡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중 서울(박원순), 경기(이재명), 인천(박남춘), 강원(최문순), 대전(허태정), 세종(이춘희), 충남(양승조), 충북(이시종), 광주(이용섭) 전남(김영록), 전북(송하진), 부산(오거돈), 울산(송철호), 경남(김경수)에서 당선자를 냈다.

전국 12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은 경북 김천을 제외한 11곳에서 전부 당선자를 냈다.

11곳은 서울 노원병(김성환), 서울 송파을(최재성), 부산 해운대을(윤준호), 인천 남동갑(맹성규), 광주 서갑(송갑석), 울산북구(이상현), 천안갑(이규희), 천안병(윤일규), 전남 영암·무안·신안(서삼석), 경남 김해을(김정호), 충북 제천·단양(이후삼)이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야당의 지역구였던 노원병, 송파을, 해운대을, 제천·단양, 천안갑 등을 가져오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민주당의 국회 내 의석수는 119석에서 130석으로 늘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평화당과 정의당, 민중당 및 무소속 의석 수까지 합치면 재적 300석 중 151석으로 국회 과반이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모두 압승을 거두면서 집권여당으로서 위치를 견고히 했다.

승리가 확실시되자 추미애 대표는 "이번 선거는 평화와 경제, 민생에 손을 들어준 것"이라며 "그 뜻을 가슴 깊이 잘 새기면서 겸손하게 과제를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아침 지방선거 압승은 물론이려니와, 미니총선에 버금간다던 재보궐 선거 역시 석권하는 놀라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을 파랗게 물들인 개표결과는 전 정권에 대한 심판과 제1야당에 대한 분노 그 자체였다"면서 "추상같은 국민의 명령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반면 야당이 기대했던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당의 성적표는 초라했고,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1승도 얻지 못하는 참패를 맛봤다.

그러자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는 뜻을 밝혔다.

전날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 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이날 오후 2시 당 회의에서 공식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