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1.75~2.0%… 석달만에 또 0.25%P 인상
美 금리인상 1.75~2.0%… 석달만에 또 0.25%P 인상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06.1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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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50~1.75%에서 1.75~2.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지난 3월 0.25%포인트 인상 이후 3개월 만의 금리인상이다. 미 기준금리 상단이 2%대 진입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10년 만이다.

미국의 이번 금리 인상으로 우리나라와의 금리 차는 0.5%포인트가 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5월 기준금리를 동결(연 1.50%)했다.

연준은 올 하반기 중 기준금리를 두 차례 추가 인상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9월과 12월을 유력한 시점으로 꼽고 있다.

이처럼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흥국 시장은 금리 상승 여파로 자본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부채와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취약 국가들은 위기에 처할 위기에 놓여있다.

미국의 금리가 오르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고위험·고수익을 특징으로 하는 신흥국 채권, 통화 등 자산에서는 글로벌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신흥국들의 부채 부담은 커지기 때문이다.

신흥국들 사이에서 연쇄 디폴트가 발생하면 세계 금융시장의 충격으로 이어진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2013년의 ‘긴축발작’(테이퍼 탠트럼)이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등과 같은 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전문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신흥국들은 미국 보호주의에 따른 무역전쟁, 통화가치 급락, 자본유출, 재정적자 확대, 금리 상승에 따른 부채 압박 확대 등 겹겹이 쌓인 악재가 경제에 악순환을 일으키고 있다.

연초 대비 13일까지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38%, 터키 리라화는 21%, 브라질 헤알화는 12%, 남아프리카 랜드화는 8%, 인도 루피화는 6%가량 가치가 급락했다.

신흥국 위기의 중심이었던 아르헨티나는 자본유출과 페소화 가치 급락을 견디지 못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고 3년간 500억 달러(53조4750억원)를 지원받기로 했다.

한편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등은 환율 방어를 위해 정책금리를 전격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