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고분 금령총 94년 만에 재발굴된다
신라 고분 금령총 94년 만에 재발굴된다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06.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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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령총에서 나온 기마인물형 토기. (사진=문화재청 제공)
금령총에서 나온 기마인물형 토기. (사진=문화재청 제공)

신라 고분 금령총(金鈴塚)이 94년 만에 재발굴된다.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 등은 문화재위원회 매장분과가 최근 국립경주박물관이 신청한 경주 대릉원 일원(사적 제512호) 내 금령총 발굴 안건을 조건부 가결했다고 13일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15년부터 일제가 급하게 발굴한 신라 고분을 재발굴 중이다.

이번에 조사하는 금령총은 6세기 초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적석목관분(돌무지덧널무덤)으로 부장품 가운데 특이한 금제 방울이 있어 금령총이라 부른다.

앞서 일본인 우메하라 스에지(梅原末治)는 1924년 금령총을 조사해 기마인물형 토기와 금관을 찾아낸 바 있다.

기마인물형 토기는 모두 두 점이 출토됐다. 높이가 23.4㎝인 주인상과 높이 21.3㎝의 하인상이 그 것이다.

특히 무덤 주인공 머리맡에서 발견된 기마인물형 토기(국보 제91호)는 신라 토기 가운데 백미로 꼽히고 있다.

이 유물은 신라인의 죽음에 관한 관념은 물론 당시 복식, 무기, 마구, 공예를 알려주는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같이 출토된 금령총 금관은 높이 27㎝, 지름 15㎝다. 옥 장식이 없고, 신라 금관 가운데 가장 작고 장식이 단순한 편이다.

학계에서는 금관과 각종 꾸미개의 크기가 작은 점으로 미뤄 금령총이 왕자 무덤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금령총은 일제강점기 발굴 당시에도 봉분이 파손돼 남북 길이 13m, 높이 3m인 반달형이었다.

박물관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정확한 고분 규모가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고 무덤 주변 부가시설, 다른 고분과의 관계를 파악할 방침이다.

또 복원 및 보존 방법을 강구할 방침이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