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점하라”…북미정상회담 수혜 누가 누리나?
“북한 선점하라”…북미정상회담 수혜 누가 누리나?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6.13 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북경협 구체화 따라 기업·업종간 경쟁 ‘후끈’
현대그룹 ‘선도’…롯데·효성·포스코 등도 기대감
건설·철강·화학 ‘최대 수혜’…전자·IT는 ‘소극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12일 성공적으로 개최된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제협력 구상도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개발 잠재력이 큰 북한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간, 업종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주요 그룹별로 보면 현대그룹이 과거 ‘기득권’을 주장하며 가장 적극적인 준비에 나서고 있다. 

현대그룹은 북한으로부터 전력사업, 통신사업, 철도사업, 통천 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백두산·묘향산·칠보산 등 명승지 관광사업 등 7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권을 받아낸 것을 비롯해 포괄적 남북경협 우선권을 갖고 있다.

과거 북한 진출을 추진했던 롯데그룹도 롯데지주와 식품, 유통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대북사업에 일찌감치 도전장을 냈다.

지난 1995년 그룹 내에 북방사업 추진본부를 설립하고 북한 현지에 초코파이 및 생수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롯데그룹은 최근 가칭 ‘북방 태스크포스’ 설치 등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그룹은 북한 주민 생활의 기초인 의복·전력 산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스판덱스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섬유사업에서 북한의 노동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초고압 변압기·차단기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북한의 전력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할 경우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밖에 마그네사이트, 흑연 등 소재사업의 주요 원료인 광물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포스코켐텍 등도 한껏 기대에 들뜬 모습이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과 토목, 철강 등이 대표적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낙후된 북한 인프라 재건에 대한 기대 영향이다. 

또다른 사회기반시설(SOC) 관련 부문인 철도·기계·철강 업종도 경협이 구체화할 경우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사업 기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정유·화학업계도 북한의 본격적인 산업화에 따른 제품 수요 확대와 함께 한반도를 관통하는 파이프라인 건설 등에 주목하고 있다.

반면 IT·전기전자 업종은 아직은 소극적인 분위기다. 첨단 산업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 등 기본적인 기반시설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후발주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대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