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ID' 빠졌지만 괜찮다는 트럼프… 후속회담서 논의될 듯
'CVID' 빠졌지만 괜찮다는 트럼프… 후속회담서 논의될 듯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6.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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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비핵화 담보 위해 강력하게 확인할 것"
폼페이오-김영철 라인 협상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듯
(트럼프 트위터 캡처)
(트럼프 트위터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간 '세기의 담판'인 북미정상회담이 12일 마무리된 가운데, 결과인 공동성명에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는 표현은 명시되지 않아 주목된다.

북미 정상간 공동성명 세 번째 조항에는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돼있다.

미국이 그동안 강조해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원칙 가운데 '완전한 비핵화', CD 원칙만 남은 셈이다.

이를 두고 미국이 북한과의 합의를 위해 한 발 물러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북미회담을 마치고 귀국하던 중 경유지인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비핵화를 확실히 담보하기 위해 매우 강력하게 확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CVID를 강조했지만 정작 결과물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을 두고 갖가지 비판론이 제기된 데 대한 설명이자 후속 협상을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미국과 국제사회가 포함된 많은 인력을 투입해 북한의 비핵화를 검증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 프로세스를 매우 빠르게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담 직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선 "김 위원장이 모든 곳을 비핵화할 것"이라며 "그가 이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위대한 진전을 이뤘다"며 북한은 미사일 발사도 없고 연구도 없으며 시설은 폐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형식상 공동성명에 CVID를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실질적으로는 북미간 일정 수준의 CVID 내용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는 설명인 셈이다.

이 같은 발언들로 미뤄봤을 때 미국이 주장해온 세부 사항들은 서로 추가적인 협상에서 더 구체적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추가 협상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라인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후속 회담이 다음 주 개최된다고 예고된 만큼 실무회담 역시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