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문턱서 높아지는 '대상포진' 공포… "면역력 유지"
여름 문턱서 높아지는 '대상포진' 공포… "면역력 유지"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6.1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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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한해 71만명… 내원 환자 매년 8월 최고 기록
대상포진 단계별 증상. (자료=서울성모병원)
대상포진 단계별 증상. (자료=서울성모병원)

여름 문턱에 들어서면서 대상포진에 대한 공포가 늘고 있다. 면역력과 밀전하게 연관돼 있는 대상포진은 체력이 떨어지기 쉬운 여름철에 많이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대상포진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71만1442명으로 2012년(57만7157명)에 비해 약 23% 증가했다.

특히 여름철인 7~9월에 환자가 늘어났다. 기준 1월에 7만624명이던 대상포진 환자는 한여름인 8월 8만9465명으로 26% 이상 많았다.

대상포진은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어릴 때 수두를 앓은 뒤 바이러스가 신경세포에 잠복했다가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동을 재개하면서 발생한다.

당초 대상포진은 계절적 요인이 있는 질환은 아니나, 여름철에는 냉방으로 인한 실내외 온도 차이와 더위로 인한 피로 누적, 체력 저하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발병률이 높다.

또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취약한 중·장년층의 발병이 더 잦다.지난해 대상포진으로 진료받 은 환자 71만명 중 44만명(62%)은 50대 이상이었다.

따라서 중·장년층들은 무더운 여름철에는 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등 면역력 유지에 더욱 힘써야 한다.

전형적인 대상포진은 몸의 한쪽에서만 물집이 발생하는데, 물집과 통증이 생기고 환자가 수두를 앓은 적이 있으면 대상포진으로 확진하게 된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대개 신경을 따라 바이러스가 발발하면서 피부 발진과 통증을 일으킨다. 이 때 옷깃만 스쳐도 '수십 개의 바늘이 찌르는 느낌'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물집은 돋은 지 1∼2주가 지나면 딱지가 앉기 시작하고 통증이 일반적으로 수 주 이내에 없어지지만, 이상 감각은 신경이 회복되는 몇 달씩 지속될 수 있다.

대상포진은 증상이 발생한 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만약 치료가 늦어지면 물집·발진이 없어지더라도 2차 감염이 생기거나 강한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지속하는 ‘대상포진 후 통증 증후군’에 시달릴 위험이 커진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대상포진은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며 "건강한 식습관과 지속적인 운동으로 몸의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