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접촉 지켜만 보는 우리정부
북.미 접촉 지켜만 보는 우리정부
  • .
  • 승인 2008.11.11 1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이 정권 교체기에 접어들면서 북한의 대미 및 대남 자세에 온도차가 역력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차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 측에는 손을 내밀다시피 하면서 한국에 대해서는 등을 돌리는 기색을 여전 한 통미봉남(通美封南) 양동으로 비유할 만하다.

그러나 대세 변화흐름에 우리정부도 더욱 능동적 자세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오바마 당선자와 북한 정부대표가 7일 뉴욕에서 열린 전 미 외교정책 협의회 주최 한반도 전문가회의에서 회동하는 것은 생각보다 이른 만남이다.

북 미간의 비공식 창구인 이 회의에는 부시의 행정부의 성김 북핵 특사와 오바마 당선자의 한반도 정책팀장 프랭크 지누지가 참석 했다.

북한 측에서는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이 나왔다.

대선이 끝나자 이틀 만에 비춰진 양쪽모두가 예사로운 행보가 아니다.

4시간의 비공개 회의 뒤 주최 측은 ‘차기 행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인물들과 북한 관리 들은 소개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의가 어느 정도 성공적 이었다며 북한은 북 미 대화의 추진력 유지가 매우 중요함을 인식 하고 있었다.

고 덧 붙였다.

의례적 논평 같지만 북한이 오바마 정부와의 대화에 기대와 의지를 표명했다는 얘기로 들린다.

북한과 미국의 접근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남북 관계는 그렇지 못해 우려스럽다.

북한은 지난주 개성 공단에 군부조사 단을 보내 일종의 무력시위를 했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이 신속하고 긴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우리 외교당국의 모습을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고 오바마 당선자는 ‘김정일 위원장과도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있다’며 지속적 이고 직접적인 공격적인 대북 외교를 다짐 했다.

한반도 정책팀장과 북한의 외무성 국장의 회동은 이런 메시지를 직접 북한에 전달 한 자리로 볼 수 있다.

북한이 여러 형태로 오바마 당선 자에 기대를 드러낸 것과 더불어 양쪽 모두 발 빠르게 움직일 조짐으로 볼만 하다.

이런 흐름은 우리도 반길 일이다.

더러 우리가 소외되는 ‘통미봉남’을 걱정하지만 한민간의 밀접한 이해관계에 비춰 부질없다.

다만 대북 정책 기조와 전략을 미국과 차질 없이 조율하는데 한층 힘을 쏟아야한다.

개성공단 등을 둘러싼 북한의 움직임과 우리 사회의 주변적 논란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

넓은 안목으로 큰 틀 의 변화를 내다보고 구상해야한다.

정부는 하루 빨리 외교 안보상황을 점검하고 대북정책 기조를 재검증도 해야 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