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고무밴드 등 각종 쓰레기 삼키고 죽은 바다거북이
플라스틱·고무밴드 등 각종 쓰레기 삼키고 죽은 바다거북이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8.06.1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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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해안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삼키고 죽은 거북이 (사진=AFP/연합뉴스)
태국 해안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삼키고 죽은 거북이 (사진=AFP/연합뉴스)

태국에서 바다거북이가 플라스틱, 고무밴드 등 각종 쓰레기를 잔뜩 삼키고 죽는 일이 발생해 해양 쓰레기 오염에 의한 생태계 파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은 태국 해양해변자원조사개발센터를 인용해 태국 동부 짠타부리 주의 해변에 떠밀려온 거북이의 뱃속에 플라스틱·고무밴드·풍선 등 각종 쓰레기가 가득 차 있었다.

센터는 X-레이를 통해 보호종인 녹색 거북이의 위장관이 막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주사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하려고 했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센터 수의사 위라뽕 라오베치프라시트는 "바다거북의 사인은 바다 쓰레기"라며 "과거에는 해변에 떠밀려온 거북이들의 약 10%가 플라스틱을 삼켰거나 해양 쓰레기 접촉으로 감염됐지만, 올해는 이 비중이 50%가량으로 커졌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말에도 태국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가 죽은 돌고래의 뱃속에서 80여 개의 비닐봉지가 발견된 바 있다.

태국은 플라스틱 제품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매년 해안에서 포유류와 파충류 수백 마리가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목숨을 잃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