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세기의 담판'… 한반도 운명 걸렸다
막 오른 '세기의 담판'… 한반도 운명 걸렸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6.11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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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일대일 만남으로 시작"… 단독→확대회담 순
트럼프, 독대로 김정은 진정성 확인하려는 의도인 듯
2시간 단독회담에 '비핵화-체제보장' 성공여부 달려
지난 10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한 북한 김정은 위원장(왼쪽)과 같은 날 파야레바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AFP/연합뉴스)
지난 10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한 북한 김정은 위원장(왼쪽)과 같은 날 파야레바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AFP/연합뉴스)

12일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가운데, 양국이 통큰 합의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북미회담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단독회담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팔라디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싱가포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일대일(one-on-one) 만남으로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AP통신도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두 정상이 일단 통역사들만 대동한 채 정상회담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김 위원장과의 독대를 통해 비핵화 의지의 진정성 여부를 직접 확인해보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배석자 없이 약 2시간 동안 단독회담을 한 뒤 이후 각각 참모들이 합류한 확대회담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확대 회의에는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 측에서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동석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 정상 모두 형식이나 명분 보다는 실리를 중요시하고 필요하다면 파격도 마다 않는 '승부사 기질'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북미회담 성공 여부도 사실상 초반 2시간에 달려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핵)무기 포기에 진지한지 아닌지는 1분 이내에 알 수 있다"고 언급한 만큼 시작부터 강하게 밀어붙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회담에서 양 정상은 서로의 궁극적 목표인 '비핵화-체제보장'을 놓고 담판을 벌인다.

북미는 완전한 비핵화(CVID)와 체제보장(CVIG)을 맞교환하는 빅딜을 위해 싱가포르에서도 실무협상을 벌여왔다.

어느 정도 성과가 도출되면 북미 정상이 회담 후 이를 문서화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열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날 정상회담은 비핵화와 체제보장 관련 기본 원칙만 확인하고 이견이 남아있는 비핵화 시한과 범위 등의 세부사항은 후속 회담으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번 회담을 '과정'(process)이라고 정의하며 후속회담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도 다음달 평양에서 2차 북미회담을 열자며 트럼프 대통령을 북한에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북미 정상회담이 12일 저녁 마무리될 예정이며, 논의가 잘 이뤄진다면 공동성명이 있겠지만 회담이 12일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또한 다른 외신은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현지 시간으로 오후 2시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라고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미·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북미 회담에 대해 "매우 흥미롭고 잘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는 내일 아주 흥미로운 회담을 하게 된다. 아주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