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의 역설’… 체중 늘어날수록 결핵 위험 낮아져
‘비만의 역설’… 체중 늘어날수록 결핵 위험 낮아져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6.1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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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천은미 교수팀 연구 결과 발표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체중이 늘어날수록 결핵이 발병 위험이 낮아지는 '비만의 역설'(obesity paradox) 현상이 목격됐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비만을 가늠하는 잣대인 체질량지수(BMI)가 높아질수록 결핵 발병 빈도가 감소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체질량지수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것으로 대개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본다. 정상은 18.5∼23이다.

연구 결과 전체적인 결핵 발병률은 체질량지수가 18.5인 경우 2.1%, 30 이상이면 0.7%로 조사됐다. 즉 체질량지수가 높아질수록 발병 빈도는 낮아진 것이다.

성별로 나눴을 때 남성은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이면 정상 체중 남성보다 결핵의 발생 위험도가 76% 감소했다.

여성은 체질량지수가 25~29.9였을 때 정상 체중 여성보다 결핵 발생 위험도가 52% 떨어졌다. 다만 체질량지수 30이 넘는 고도비만의 경우 결핵 발병 위험도가 떨어지지 않았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체질량지수가 낮은 정상 체중 이하인 경우 결핵 발병 위험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 하는 것이다.

따라서 연구팀은 결핵 예방을 위해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천 교수는 "연구를 통해 저체중이 결핵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매우 위험한 요소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