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센토사 담판' 6·12 북미정상회담
미리보는 '센토사 담판' 6·12 북미정상회담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6.1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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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발언'에 실마리… 단독→확대회담 진행
트럼프·김정은, CVID·CVIG '담판' 관심 집중
지난 10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한 북한 김정은 위원장(왼쪽)과 같은 날 파야레바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AFP 연합뉴스)
지난 10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한 북한 김정은 위원장(왼쪽)과 같은 날 파야레바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AFP 연합뉴스)

‘세기의 담판’이 열릴 6·12 북미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회담은 이날 오전 9시 정각 두 정상이 카펠라 호텔 회담장으로 들어서면서 시작된다.

김 위원장은 사회주의국가 지도자의 상징인 인민복 차림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양복 차림으로 회담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회담에 앞서 두 정상은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손을 꽉 움켜쥐는 '공격적 악수'가 나올지 주목된다.

사진 촬영이 끝나면 두 정상은 테이블에 앉아 모두발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회담을 시작한다. 양 정상의 모두발언은 회담의 분위기를 암시하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모두 발언을 끝으로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아직 구체적인 북미정상회담 순서나 프로토콜(의전)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통역사만 대동한 채 단독 회담을 진행한 뒤, 이후 각각의 참모들이 합석하는 '확대 회담'으로 이어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AP통신은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두 정상이 일단 통역사들만 대동한 채 2시간에 걸친 단독회담을 한 뒤 확대 회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회담이 오찬 및 오후로 길어질지, 오전 회담만 진행할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이미 양측이 끈질긴 사전 조율을 벌여온 만큼 양 정상이 대면하는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후속회담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번 회담을 '과정'(process)이라고 정의하며 후속회담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반면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성과가 없을 것으로 보이면 '1분 만에' 회담장을 박차고 나올 수도 있다.

배석자에도 관심이 모인다. 트럼프 대통령을 도울 인사는 그동안 회담을 물밑에서 조율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켈리 비서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북한은 역시 북미회담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김영철 노동당부위원장과 외교 및 비핵화 관련 핵심인사인 리수용 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우선 꼽힌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양 정상의 회담 결과다. 핵심 의제인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 보장과 관련해 북미 정상들이 이룰 합의 수준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요구하는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와 북한이 요구하는 CVIG(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체제보장)안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가 핵심이다.

전문가들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CVID와 북한의 비핵화 선조치, 미국의 북한 체제보장 등 핵심 부분에서의 합의를 이룰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회담을 하루 앞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과 관련해 "우리는 아주 흥미로운 회담을 하게 된다. 아주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관측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이번 회담에서 1991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의 내용을 뛰어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세계인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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