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매체에 "새로운 관계수립… 평화·비핵화"
김정은, 트럼프에 '내달 평양서 2차 회담' 초청
북한 매체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6·12 북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것을 11일 일제히 보도하는 등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조미(북미)수뇌상봉과 회담이 개최되는 싱가포르를 방문하시기 위해 10일 오전 중국 전용기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령도자 동지(김정은)와 도널드 트럼프 미 합중국 대통령 사이의 역사적인 첫 상봉과 회담이 6월12일 오전 싱가포르에서 진행된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조미 수뇌회담에서는 달라진 시대적 요구에 맞게 새로운 조미 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문제, 조선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문제들을 비롯하여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이 교환될 것"이라며 사실상 정상회담 의제를 공개하기도 했다.
대외 매체라고 볼 수 있는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해 북한 주민들이 모두 접하는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에서도 사진과 관련 사실을 비교적 상세히 전했다.
또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도착 소식과 함께 리셴룽 총리와의 회동 사실도 공개하고 북미정상회담은 12일 오전에 열리며 김 위원장의 숙소 이름도 게재했다.
통상 최고지도자의 안전을 고려해 사전 일정과 동선은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행사가 모두 마무리된 뒤에야 공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앞서 북한은 김 위원장의 두 차례 방중 소식도 일정이 모두 마무리된 뒤에야 공개했다.
특히 새로운 북미관계와 평화체제, 한반도 비핵화 등을 언급하며 이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확실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상세히 공개하지 않는 북한의 그동안 관례를 미뤄봤을 때 이 또한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회담 성공과 함께 만족할만한 합의가 나오지 않더라도 주민에게는 긍정적 성과로 부각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날 일부 언론은 김 위원장이 다음달 평양에서 2차 북미회담을 열자며 트럼프 대통령을 북한에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북미가 뉴욕과 판문점, 싱가포르에서 다양한 접촉을 통해 12일 정상회담이 열리게 됐는데, 이 과정에서 추가 정상회담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