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수출 '빨간불'… 국내 제조사 돌파구 마련해야
휴대전화 수출 '빨간불'… 국내 제조사 돌파구 마련해야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06.1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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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판매 수출액 올 1~4월 15년만에 최저 수준 
두마리 토끼 잡자…IITP "고급·가성비 투트랙 전략 필요"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효자상품 역할을 톡톡히 하던 휴대전화 수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휴대전화의 해외 판매가 2016년 4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올 4월까지 2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에서 4월 휴대단말기 수출액은 48억973만달러(한화 5조1651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억8603만달러(한화 1조8104억원) 급감했다. 지난 2003년 45억5305만달러(한화 4조8813억원)이후 15년 만에 최저 수치다.

휴대전화 수출은 2012년 1~4월 57억달러(6조1115억원) 수준으로 줄었다가 스마트폰 수출이 늘어나자 2014년 이후 80~90억달러대를 유지하며 수출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중국 업체와 경쟁이 심해지고 생산기지가 해외로 이전하는 등의 문제로 2016년 2분기 이후부터 수출이 급격히 줄었다. 월별로는 2016년 4월 휴대전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뒤 올해 4월까지 2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나갔다.

4월 휴대전화 완제품 수출은 스마트폰의 경쟁 심화로 55.2% 급감한 3억7000만달러(한화 3966억원)를 기록했고 부분품 수출도 해외 생산 증가와 현지조달 확대에 따라 31.4% 줄어든 6억8000만달러(한화 7290억원)였다.

지역별로도 주요 완제품 시장인 미국과 해외 생산 거점인 중국, 베트남 등 주요국 수출이 일제히 감소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에 따르면 4월 중국으로의 휴대전화 수출은 현지 업체의 시장 장악력 확대와 패널 등 부분품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7.4% 감소한 3억4000만달러(한화 3645억원)에 그쳤다.

세계 최대 프리미엄 휴대전화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도 상반기 주력 제품 출시 효과가 줄어들면서 40.8% 감소한 3억9000만달러(한화 4181억원)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중국으로의 휴대전화 수출은 68억2000달러(한화 7조2916억원)로 56억1000만달러(한화 6조156억원) 인 미국이나 32억6000만달러(3조4956억원)인 베트남을 크게 넘어섰다.

이에 따라 두마리 토끼를 잡는,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중국 업체와의 경쟁력 우위를 높이며 동시에 최대 시장인 중국 내 판매를 확대할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혜식 IITP 수석연구원은 "최근 중국 시장에서도 고가의 휴대전화가 잘 팔리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에 의존하는 중국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며 "중국 시장에서는 고급 제품과 가성비 좋은 제품을 판매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