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혐의' 전병헌, 혐의 부인… "사적 이익 추구한 적 없어"
'뇌물 혐의' 전병헌, 혐의 부인… "사적 이익 추구한 적 없어"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6.1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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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하늘에 날벼락…무고함·결백함 입증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여러 대기업으로부터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전병헌 전 정무수석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여러 대기업으로부터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전병헌 전 정무수석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여러 대기업으로부터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첫 정식 재판에서 "사적 이익을 추구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11일 열린 첫 공판기일에선 검찰의 공소사실 설명과 이에 대한 피고인 측 의견 진술이 진행됐다.

전 전 수석은 "e스포츠의 산업적 경쟁력을 높이고 종주국으로서 새로운 한류 문화를 퍼트리기 위해 의정활동을 한 사람으로서, 책임 있게 이 문제를 활성화하고 지원해야겠다는 각오를 했을 뿐"이라며 "e스포츠협회를 통해 사익을 추구하거나 사유화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느날 갑자기 정무수석으로서 정부를 돕다가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것 같은 황당함과 절망감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저의 무고함과 결백함이 객관적으로 입증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전 수석의 변호인도 "전 전 수석은 뇌물죄의 성립에 필요한 부정한 청탁 또는 이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며 "예산 담당자로서 권한을 남용해 위법하거나 부당한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전 전 수석과 공모한 혐의로 기소된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 윤모씨도 "공식적인 절차에 따라 합리적인 정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그 의사결정에는 부정한 청탁 등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협회에 3억원의 후원금을 냈다가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대표는 "이런 사건이 죄가 된다고 (당시에는) 생각해 본 적도 없다"며 뇌물이 아닌 경영상 판단에 따라 후원금을 낸 것이라고 항변했다.

전 전 수석은 국회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의원 시절 롯데홈쇼핑, GS홈쇼핑, KT에 요구해 각각 3억원, 1억5000만원, 1억원 등 총 5억5000만원을 e스포츠협회에 기부하거나 후원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