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해놓고 연락 두절… 암환자 25명중 1명 '노쇼'
예약 해놓고 연락 두절… 암환자 25명중 1명 '노쇼'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6.1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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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신아일보DB)
(자료사진=신아일보DB)

대학병원에 진료 예약을 한 암 환자 25중 1명은 진료 시간에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No-Show)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병원경영학과 김태현 교수팀은 지난 2013년 3월부터 2014년 2월 사이 세브란스병원에 진료 예약한 암 환자 68만19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노쇼 비율이 3.86%에 달했다고 11일 밝혔다.

노쇼 암 환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이 4.39%로 여성의 3.37%보다 높았다.

노쇼 비율이 높은 암은 남성에서 대장·직장암(5.81%), 췌장암(5.80%), 간암(5.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여성은 췌장암(5.65%), 대장·직장암(5.44%), 간암(4.92%) 순으로 노쇼 암 환자 비율이 높았다.

특히 검사와 치료 수술을 목적으로 방문한 암 환자가 상담 환자보다 노쇼 비율이 2배에서 7배가량 더 높았다.

연구팀은 이 같은 노쇼 현상이 단일 질환으로 여러 의사나 병원을 찾는 '닥터 쇼핑'(doctor shopping)과 관련이 큰 것으로 봤다.

또한 한국에서는 환자들이 상급 의료기관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여러 병원에 동시에 예약할 수 있는 점도 노쇼 비율을 더욱 높이는 원인으로 분석했다.

김 교수는 "닥터 쇼핑으로 노쇼가 증가하면, 당장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예약하지 못해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병원의 입장에서는 의료자원 낭비와 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쇼를 최소화하려면 병원마다 노쇼 정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환자가 예약을 기억할 수 있도록 알림 횟수를 늘리거나 가족 혹은 간병인에게 연락하는 등의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건강관리'(The International Journal of Health Planning and Management) 6월호에 발표됐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