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5주년 특집] 5G 시대 이통3사 차별화 전략은?
[창간 15주년 특집] 5G 시대 이통3사 차별화 전략은?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06.1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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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배 이상 빠르고, 100만 기기 묶고…초저지연·초연결 '전쟁'
자율주행·5대 플랫폼·드론 중심 퍼플오션 전략 등 집중 목표 설정
이통사 이미지 벗고 4차산업 이끌 종합통신기술회사로 변신 '야심'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정부는 5세대 이동통신(5G) 주파수 경매를 오는 15일 실시한다. 4차산업으로 가는 과도기에 선 이동통신사들이 이젠 단순히 '이동통신'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내년 3월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5G는 4G LTE보다 20배 이상 빠르면서 지연시간이 0.02초에서 0.001초 줄어들고 1㎢당 100만개에 달하는 기기를 연결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주파수 경매를 앞둔 이통3사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차별화 전략을 짚어보았다. <편집자주>

(사진=SK텔레콤)
(사진=SK텔레콤)

◇ SKT, 융합비즈니스 개발 박차…자율주행에 '집중'

"5G는 네트워크 진화가 아닌 생활의 진화다. 세계 최초·최고의 5G 만들겠다."

지난 2월 세계 최대 모바일 기술 향연의 장 'MWC 2018'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선언이다.

SK텔레콤은 5G 상용화를 앞두고 기존의 이동통신 회사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미디어 등의 핵심사업을 키우며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사업에 전적으로 집중하는 모양새다. 내년 5G가 상용화되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자율주행차의 안전성 문제를 5G의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으로 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5일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자율주행 기반 대중교통시스템 실증연구' 과제를 오는 2021년 말까지 수행한다. 이에 따른 연구비는 총 359억원이다.

이 과제는 △자율주행 버스와 트럭 △자율주행지원 관제시스템 △HD맵·V2X(차량과 사물 간 통신연결)를 연계한 스마트 대중교통시스템 등을 개발해 자율주행 대중교통 체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서 지난 2월 SK텔레콤은 경기도 화성 자율주행실험도시인 K-시티에서 자율주행차들이 서로 5G로 통신하면서 협력 운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은 정교한 자율주행을 위해 주행 도로의 정확한 차선 정보와 주변 교통표지판·신호등 등을 센티미터 단위로 정밀하게 표현하는 HD맵을 구축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월 열린 'CES 2018'에서 "오는 2019년 5G가 사용화되면 가장 쉽게 나올 수 있는 서비스는 텔레매틱스(자동차용 통신시스템)와 미디어 일 것이다"고 말했다. 텔레매틱스는 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로 자율주행차에서 핵심이 되는 요소다.

박 사장은 "5G 시대를 맞아 텔레매틱스 등 지도기반 서비스가 모두 무선화하는 등 오프라인·모바일 융합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며 "안정적인 5G 서비스를 제공해 5G 상징으로 인정받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월드IT쇼 2018 (사진=이창수 기자)
월드IT쇼 2018 (사진=이창수 기자)

◇ KT, 5대 플랫폼 집중 육성…"5G 상용화 주도할 것"

"미디어 플랫폼에서는 확실한 혁신이 필요하고 금융거래에서는 차별화된 성과가 중요하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미래 역량을 키우는 것도 놓칠 수 없다."

KT는 황창규 회장이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올해 5G 상용화를 비롯해 5대 플랫폼 집중 육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KT가 선언한 5대 플랫폼은 △금융거래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재난·안전·보안 △기업 및 공공가치 향상이다. 이들 플랫폼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개발하고 5G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이를 위해 인력풀에 변화를 줬다.

KT는 지난해 말 마케팅 부문에 5G 전담조직인 '5G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 확보 및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는 블록체인 전담조직도 새롭게 구성했다. 또 지난해 신설한 AI조직 기가지니사업단을 올해부터 AI사업단으로 확대 재편하고 AI테크센터를 융합기술원장 직속으로 격상시키기도 했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지난해 1월 선보인 AI TV '기가지니' 확대에 힘쓰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실감형 서비스에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고 1조원 규모의 국내 생태계를 조성하는 목표도 세웠다.

아울러 지난해 2000억원대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건물의 에너지 소비패턴을 분석하는 AI 에너지 통합관리 플랫폼 'KT-MEG'과 '기가 에너지 매니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KT는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기술을 결집한 '전력중개사업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하반기 중 전력거래소가 주관하는 전력중개 시범사업에 참여해 향후 법률시행 일정에 맞춰 본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KT-MEG'의 인공지능 분석엔진 '이브레인'을 전력중개사업 시스템에 연계하면 정확한 발전량 예측이 가능해져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발전사업자의 수익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LG유플러스)
(사진=LG유플러스)

◇ LG유플러스, 드론 사업 통해 퍼플오션 공략

LG유플러스는 기존 통신 기반 산업 위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간다는 이른바 퍼플오션 전략을 펼쳐들었다. 가장 희망을 걸고 있는 사업은 무선으로 조종하는 무인비행기(드론) 분야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드론사업을 목적사업으로 추가한 것도 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드론쇼 코리아'에서는 박준동 LG유플러스 미래서비스사업부장이 "국내 드론사업을 3년 내 싹쓸이 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드론은 최근 초연결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도래와 함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무선전파로 하늘을 나는 드론은 모든 것을 하나에 연결하려는 ICT 기업에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게 하는 것은 물론 사용자의 경험 환경도 확장시켜 주기 때문이다.

전체 드론 시장도 크게 확장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드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공개된 ‘U플러스 클라우드 드론 관제 시스템’은 세간의 이목을 끌만 하다. 통신기능을 활용해 드론의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항공기의 관제시스템처럼 드론의 비행 운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통신망만 연결돼 있다면 수백km 거리 있어도 드론을 거리 제한 없이 띄우고 조종할 수 있다.

권용훈 LG유플러스 드론팀장은 "축구장 20여개 넓이에 이르는 상암동 하늘공원과 같은 개활지를 빠르게 수색하는 데 드론만한 솔루션은 없다"며 "실종된 아동을 찾는 것과 같은 사회공헌 분야에도 클라우드 드론 관제 시스템 활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드론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점쳤다.

여기에 더해 5G를 중심으로 스마트홈 전략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보겠다는 것이 LG유플러스의 방침이다. 5G 시대에 LTE 대비 빠른 데이터 전송에, 대용량 4K, 8K급 깨끗한 고화질 영상을 지연 없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올해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홈미디어와 IoT에서 확실한 일등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며 "5G망의 효율적인 구축과 운영 역량을 확보해 새롭고 혁신적인 5G 서비스 발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5G가 갈 길은 멀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모델도 많지 않다. 기존에 제시됐던 VR과 AR 그리고 게임 등도 기술면에서 부족하다. 아직은 분명한 수익 모델이 없어 한계도 분명한 만큼 이통사는 보다 전략적이고 조금 더 구체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내년 3월, 새롭게 등장할 5G의 모습에 벌써부터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