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秋 체제' 8월 마감… 한국, '洪 사퇴론' 부각될 수도
재보선, 국회 원구성에도 영향… 새판짜기 현실화 가능성
6·13 지방선거가 10일로 불과 사흘 만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의 시선은 벌써 '포스트 6·13 정국'으로 쏠려있는 모양새다.
각당 지도부의 운명부터 후반기 원구성까지 줄줄이 선거 결과로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선거가 정계개편의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방선거의 성적표는 각 정당의 지도부 거취와 연결된다.
우선 민주당의 경우 '추미애 대표 체제'를 오는 8월 마감하고 새 지도부를 선출할 방침이다.
8월 말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차기 지도부가 앞으로 2년 뒤인 2020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게 된다.
민주당 당권 예비주자들은 이미 지방선거 유세에 적극 나서면서 '당원 표밭 다지기'에 들어가는 등 물밑경쟁을 펼치고 있다.
다른 정당들은 사정이 다르다. 선거 성적표로 운명이 갈리게 된다.
한국당의 경우 홍준표 대표가 "광역단체장 6곳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수차례 밝힌만큼 선거 패배시 지도부 교체는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역시 지지기반 지역 등을 중심으로 유의미한 성적표를 내지 못한다면 지도부는 패배의 책임론을 피하지 못해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
나아가 정계개편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이번 선거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유승민계와 안철수계가 갈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거론된다.
이에 바른미래당의 분열로 정치권의 새판짜기가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한국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하고 바른미래당이 의미있는 성적을 거둔다면 보수정당의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도 동시에 나온다.
이렇게 된다면 야권의 정계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이번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는 전국 12곳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결과는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119석)은 원내1당이 의장을 맡는다는 관례에 따라 의장 선거를 하려했으나 자유한국당(113석)의 반대로 하지 못했다.
한국당은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르는 12곳의 재보선 결과에 따라 의석 분포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선거 이후로 의장선거를 미룰 것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선거 이후에 여야간 원구성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협상이 시작되더라도 국회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회 구성 등을 놓고 여야5당의 셈법이 각각 달라 진통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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