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 상승폭 '둔화'… 안정세 들어서나
휘발유 가격 상승폭 '둔화'… 안정세 들어서나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6.1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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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가격 상승폭 4.7원/ℓ에 그쳐
국제유가하락 영향인 것으로 분석
주유소 휘발유가격 오름세가 둔화됐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의 한 주유소.(사진=백승룡 기자)
주유소 휘발유가격 상승폭이 둔화됐다. 사진은 1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주유소.(사진=백승룡 기자)

가파르게 치솟던 주유소 휘발유 가격의 상승폭이 둔화됐다. 이에따라 매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던 휘발유 가격이 안정세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주(6월1주) 국내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은 전주 대비 4.7원 올라 ℓ당 1609.7원로 집계됐다. 이로써 휘발유 가격은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 연중 최고치를 일주일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 2014년 12월 마지막주에 1594.92원을 기록한 이후 3년 반 만의 최고가격이다.

그러나 주간 상승폭이 대폭 둔화돼 7주 연속 치솟던 휘발유 가격이 안정세에 들어설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휘발유 가격 상승폭은 4.7원으로, 5월5주의 상승폭 14.9원과 5월4주의 13.0원보다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또한 국내 휘발유 가격에 영향을 끼치는 싱가포르 국제 휘발유 가격도 하락했다. 5월4주 배럴당 88.69달러였던 국제 휘발유 가격이 5월5주에는 84.87달러를 기록하며 3.82달러나 떨어졌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차주 국내 정유사 공급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이후 주유소 판매가격에도 반영된다.

같은 기간 자동차용 경유와 실내등유도 전주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됐다. 경유는 4.7원 올라 지난주 상승폭 14.9원보다 크게 줄었고, 등유도 5.1원 상승하며 지난주 8.2원 대비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해 국제 휘발유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도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오는 22일 회의를 갖고 원유 증산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원유 감산을 완화하는 결정이 내려지면 국제유가 하락으로 이어져 국내 휘발유 가격도 다시 하강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