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생산 'OEM 수입차' 몰려온다
해외 생산 'OEM 수입차' 몰려온다
  • 이정욱 기자
  • 승인 2018.06.10 12: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GM SUV까지 들여와…르노삼성도 클리오 국내 판매 나서
소비자 선택폭 넓어져 긍정적…국내공장 일감·일자리엔 부정적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국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입차 시장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군산공장 폐쇄 이후 내수시장 회복을 위해 미국 GM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프랑스의 르노가 모기업인 르노삼성자동차는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국내에 들여왔다.

OEM 수입차란 국내에 생산기지를 둔 완성차업체가 모회사의 해외 생산기지에서 수입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차를 뜻한다.

한국GM은 지금도 대형 세단 임팔라를 비롯해 스포츠카 카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볼트'(Volt), 전기차 '볼트'(Bolt)를 해외 GM 공장에서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모두 미국이나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한국GM은 여기에 더해 최근 국내에서도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SUV 시장을 겨냥해 중·대형 SUV를 추가로 투입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르노삼성자동차도 OEM 수입차를 들여오고 있다. 소형 SUV 'QM3'와 전기차 '트위지'에 이어 지난달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국내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OEM 수입차는 출시 초기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그러나 대부분 국내 경쟁 모델들의 견제 속에 인기를 오래 이어가지 못했다.

임팔라의 경우 현대차의 '그랜저'에 발목을 잡혔고 QM3는 쌍용자동차의 '티볼리'나 현대차 '코나' 기아차 '스토닉' 등의 견제를 받았다.

OEM 수입차의 확산은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에 기여하고 국내 자동차 시장 생태계를 다양화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업체 입장에선 국내에 생산라인을 새로 설치하는 등의 투자 없이 손쉽게 판매 차종 리스트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다만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을 따내 들여오는 방식이다 보니 수요가 기대 이상으로 커도 기민하게 물량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문제는 일자리와 직결된 국내 공장의 일감을 늘리거나 가동률을 높이는 데에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 생산설비를 둔 완성차업체가 OEM 수입차를 많이 팔수록 이들이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은 내수시장에서 입지가 그만큼 좁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