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남영동 대공분실에 '민주인권기념관' 조성할 것"
文대통령 "남영동 대공분실에 '민주인권기념관' 조성할 것"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6.1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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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민주항쟁 31주년 기념사… "민주주의 역사적 시간·공간 되살려야"
"성별·장애 차별 사라져야… 성평등 실현될 때 민주주의 더 커진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남영동 대공분실에 '민주인권기념관'을 조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6·10민주항쟁 31주년 기념식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민주주의자 김근태 의장이 고문당하고, 박종철 열사가 희생된 이곳에 '민주인권기념관'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영동 대공분실에 대해 "우리에게 민주주의의 역사적 시간과 공간을 되살리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며 "2001년 여야 합의에 의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을 제정하고 '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을 추진해온 것도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국민과 나누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시민사회의 오랜 노력으로 사회적 여론이 조성됐고 정부가 지원을 결정했다"며 "우리의 민주주의 역사에는 고문과 불법감금, 장기구금과 의문사 등 국가폭력에 희생당한 많은 분들의 절규와 눈물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새로 만들어지는 '민주인권기념관'은 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동시에 민주주의의 미래를 열어가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를 비롯해 공공기관, 인권단체들, 고문피해자와 민주화운동 관련자들이 이 공간을 함께 만들고 키워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6·10 민주항쟁 서른한 돌을 맞아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민주주의의 함성을 우리 사회 곳곳에서 다시 듣는다"며 "모두 한 마음으로 외쳤던 그날의 함성은 자기의 삶을 변화시키는 목소리가 됐다. 6월의 민주주의는 국민들 각자의 생활에 뿌리 내려 살아있는 민주주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세대를 마무리하는 30주년을 보내고 새로운 세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오늘, 우리는 더 좋은 민주주의를 생각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 날이 오기까지 민주주의를 지킨 열사들고 각자의 자리에서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해 노력해온 국민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6월 민주항쟁의 과정에서도 우리 국민은 다양한 방법으로 항쟁에 참여했다"며 "학생, 시민, 노동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가진 것을 나누며 자신의 민주주의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4·19로부터 이어온 각 분야의 운동이 하나로 모였고 각자가 간직하고 키워온 민주주의를 갖고 촛불혁명의 광장으로 다시 모였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잘 가꿔야 한다. 조금만 소홀하면 금세 시들어 버린다"며 "끊임없이 되돌아보고 일상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성별이나 장애로 인해 받는 차별은 사라져야 한다"며 "성평등이 실현될 때 민주주의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가 오래도록 정치민주주의를 위해 힘을 모은 것은 정치적 자유를 통해 더 좋은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여전히 새로운 민주주의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평등한 인간관계를 위한 가정과 학교에서의 민주주의는 모든 민주주의 바탕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제 민주주의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얼굴로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한다"며 "자신의 자리에서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할 때 6월 민주항쟁도 완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가 있다"며 "최저생활이 보장돼야 하며 성장의 과실은 공정하게 분배돼야 한다. 경제민주주의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생태민주주의는 '인간 중심주의'를 넘어 모든 생명체와 공존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생명의 가치를 우선하고 이웃의 아픔에 공감해야 더 좋은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함께 우리 국민 모두의 소망이엇던 한반도 평화가 다가오고 있다"며 "우리에게 평화는 민주주와 한 몸이다. 민주주의의 진전은 평화의 길을 넓히고 평화의 정착은 민주주의의 토대를 더욱 굳건히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6·10 민주항쟁에서 시작해 촛불혁명으로 이어져온 국민주권 시대는 평화의 한반도에서 다양한 얼굴의 민주주의로 실현될 것"이라며 "각자의 자리에서 지켜가고 만들어가는 민주주의를 응원한다. 정부도 더 좋은 민주주의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