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고위급 항공기, 평양→싱가포르로… 김정은 탑승한 듯
中고위급 항공기, 평양→싱가포르로… 김정은 탑승한 듯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6.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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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7기 베이징 상공서 편명 바꿔 싱가포르로 기수 돌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평양에 도착한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소속 중국 고위급 전용기가 10일 평양 공항에서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기 경로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다24는 에어차이나 CA122편이 이날 오전 8시 30분(북한시간 기준)께 평양 공항을 출발했다고 알렸다.

이후 이 항공기는 당초 베이징을 목표로 표시했으나 베이징에 인접해 갑자기 편명을 CA61로 변경한 뒤 지난 9일 싱가포르로 갔던 CA60과 똑같은 항로로 기수를 향했다.

항공기의 편명은 'CA122→CA61'로 바뀌었으나 항공기 고유 번호는 그대로 '25883'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항공기의 항로 노출을 우려해 갑자기 편명을 바꾸는 방법으로 연막작전을 편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CA61편의 목적지는 싱가포르로 표시돼 있다.

북한 측이 김 위원장의 안전 등의 이유로 이동 경로가 공개되는 것을 우려해 내놓은 조치라는 분석이다.

현재 이 항공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탔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김 위원장이 탑승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싱가포르 외무부는 10일 성명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10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항공기 외에 다른 북한 국적기의 운항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는 '참매 1호'는 노후기종이어서 레이다에 수신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또 정부 전용기는 항공기 경로 추적사이트를 피해 운항하는 경우가 많아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행 여부는 정확히 확인할 수 없는 상태이다.

앞서 북한은 김 위원장의 안전과 수행단의 편의를 위해 중국으로부터 항공기를 임차한 바 있다.

만약 김 위원장이 CA122편에 탑승했거나 비슷한 시간에 출발했다면 이날 저녁 늦게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행 여부는 북한과 싱가포르 측의 공식 발표 전까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 "특히 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 등은 항로 추적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