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일방적 '폐업 통보'에 임산부 '황당'
산부인과 일방적 '폐업 통보'에 임산부 '황당'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6.10 1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출산 여파로 산부인과 경영난 시달려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저출산 문제가 지속되면서 폐업하는 산부인과가 속출해 산모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산부인과 병·의원들이 예고도 없이 갑자기 폐업 또는 파업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 여성병원으로 설립돼 여성의학을 선도해온 제일병원은 지난해 연봉 15% 반납 등 경영난에 시달린 데 이어 지난 4일부터 닷새간 파업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상태다.

다른 산부인과 병·의원들도 이와 비슷한 분위기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제왕절개분만율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자연분만, 제왕절개 등 실제 분만이 이뤄진 의료기관 수는 603개소로 2006년 1119개소 대비 4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에 애꿎은 임산부들이 큰 피해를 겪고 있다. 임산부로써는 심리적 안정과 검사 항목 등을 이유로 진료를 받는 병원을 결정하는 것부터 옮기는 것까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다니던 병원이 갑자기 폐업을 선언하고 이를 문자로 통보하는 경우가 많아 대다수의 임산부들이 적잖이 당황하게 되는 것이다.

다니던 병원이 폐업했다는 한 임산부는 “지난주 검사를 받을 때에도 아무런 말도 없더니 문자로 폐업을 알려와 황당하고 어느 병원으로 옮겨야 할지도 혼란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