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태극전사, 바이킹‧아즈텍‧전차군단 넘어라
[2018 러시아 월드컵] 태극전사, 바이킹‧아즈텍‧전차군단 넘어라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06.1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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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사전캠프 입성… 월드컵 최종 담금질 돌입
수비불안 해결 급선무… 신태용 “해법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이 오는 14일 개막해 다음달 15일까지 한달여 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본선에 참가하는 32개 국가는 지난 5일까지 23명의 최종엔트리를 모두 확정하고 마지막 점검에 돌입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도 사전캠프인 오스트리아에서 승리를 향해 칼을 갈기 시작했다. 이제 태극전사들의 칼 끝은 바이킹(스웨덴), 아즈텍(멕시코), 전차군단(독일)으로 향한다.

‘신태용호’는 지난 3일 23명의 최종명단을 FIFA에 제출한 데 이어 4일 선수들의 배번까지 확정하며 사전캠프인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오스트리아는 한국 축구의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쾌거를 이뤘던 허정무호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베이스캠프 입성 전 전지훈련 캠프를 차렸던 곳으로 우리에게는 ‘약속의 땅’이기도 하다.

대표팀은 그때의 기분좋은 기억을 이어받아 이번 대회에서도 16강 이상의 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표팀의 월드컵 여정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독일 출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첫경기 중국에 진땀승을 거둔 데 이어 6차전까지 3승 1무 2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6차전 중국에 0대 1로 패하며 들쑥날쑥한 경기력과 함께 축구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아야 했다.

결국 축구협회는 최종예선 2경기를 남겨두고 분위기 쇄신을 이유로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하고 신태용 감독을 선임했다. 평소 ‘소통의 리더쉽’에 능한 모습을 보여온 신 감독은 가라앉은 대표팀 분위기를 다독여 남은 두경기를 무실점 무승부로 마무리하고 극적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본선 진출은 확정했지만 대표팀의 경기력을 두고 비난여론이 들끓었다. 지난 3월 유럽 원정 A매치 2연전에서 5실점하며 모두 패한 것을 두고 경기력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자 신 감독은 “선수들이 기가 죽어있다. 더 이상 기를 죽이지 말았으면 한다. 응원이 필요하다”라며 부탁하기도 했다.

부상 악령도 대표팀을 괴롭혔다.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는 권창훈(디종)과 이근호(강원)와 수비진의 신성 김민재(전북)가 월드컵을 앞두고 소속팀 경기중 부상을 당해 스쿼드에서 이탈했다. 주전급으로 평가되던 선수들이 잇따른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신 감독의 월드컵 ‘플랜A’에 차질이 생겼다.

신 감독은 연이은 악재속에서도 착실하게 팀을 정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을 무실점으로 마쳤지만 뒤이은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전에서는 3실점하는 등 들쑥날쑥한 수비력 보강이 급선무다. 신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한 장현수(FC도쿄)를 중심으로 수비조직력 강화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그밖에 기성용(스완지시티)의 패싱력이 건재하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젊은 공격수들이 유럽무대에서 좋은 시즌을 보낸 것은 대표팀에 플러스 요소다. 또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깜짝 발탁된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와 문선민(인천)이 평가전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점도 호재다.

신 감독은 본선 상대들인 스웨덴과 멕시코, 독일을 맞아 맞춤형 전술로 이변을 연출한다는 복안이다. 이에 쓰리백과 포백을 번갈아 사용하며 전술적 유연성을 기르거나 본선 첫경기 상대인 스웨덴의 느린 발을 노려 날쌘 이승우를 깜짝 발탁하는 등 다양한 전술적 카드를 점검하고 있다.

신 감독은 사전캠프에서 훈련하기 전 “내 머릿 속엔 거의 모든 것이 결정됐다”라며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는 한 내가 가진 해법으로 러시아월드컵에 나설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12일 러시아 내 베이스 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입성해 14일 스웨덴과의 월드컵 첫 경기를 치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