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6월, 잊지 않겠습니다"… 이한열 열사 31주기
"1987년 6월, 잊지 않겠습니다"… 이한열 열사 31주기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8.06.0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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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주기 추모제'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열려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학교 학생회관에 이한열 열사 걸개그림과 추모공간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학교 학생회관에 이한열 열사 걸개그림과 추모공간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1987년 6월 9일 반독재 민주화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고 쓰러진 고(故) 이한열 열사의 추모제가 8일 열렸다.

연세대 이한열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이날 오후 이한열기념사업회와 공동 주관으로 이 열사의 모교인 서울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한열동산'에서 '제31주기 이한열 추모제'를 진행했다.

추모제는 묵념에 이어 기념사, 추모사, 추모 공연, 헌화 등으로 이뤄졌다.

반독재 민주화 시위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추모제에서 "그동안 이한열기념사업회와 총학생회가 주관해왔던 기념사업을 연세대가 공식 기구를 만들어 기념해줘 학교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이 열사를 기릴 수 있는 데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역대 추모제는 항상 비감한 기분이었는데 오늘은 계속 웃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 여사는 "한때 학교도 동문도 (이 열사의) 이름도 불러주지 않던 때도 있었다. 그런 때는 마음속으로 죄송하고 아팠다"며 "우 의원이 기쁘다고 했는데, 나도 믿음직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내가 바라본 민주주의는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피와 눈물과 땀이 범벅돼서 민주주의가 한 발짝씩 오는 것을 경험했다"며 "많은 죽음이 헛되지 않게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열사는 1987년 6월 10일 전국 22개 도시에서 벌어진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하루 앞두고 연세대 앞에서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이 열사의 쓰러진 모습을 본 한 시민이 분노하면서 민주항쟁이 전국민적 민주화운동으로 번지는 계기가 돼 그해 6월29일 대통령직선제 개헌의 초석이 됐지만 그는 7월5일 끝내 숨졌다.

[신아일보] 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