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서 순수혈통 '백두산호랑이' 4마리 탄생 '화제'
서울대공원서 순수혈통 '백두산호랑이' 4마리 탄생 '화제'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6.0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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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에 순수혈통 백두산 호랑이 4마리가 태어난 모습. (사진=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에 순수혈통 백두산 호랑이 4마리가 태어난 모습. (사진=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순수혈통 '백두산 호랑이'(시베리아호랑이) 4마리가 태어나 화제다.

서울대공원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순수혈통 백두산 호랑이 수컷 조셉(8살)과 펜자(9살)가 지난달 2일 새끼 4마리 번식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서울동물원에서 백두산 호랑이가 태어난 것은 2013년 10월 3마리 번식 이후 5년 만이다. 특히 호랑이가 보통 한 번에 2~3마리의 새끼를 낳는 것과 비교하면 4마리가 동시에 태어난 것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사례다.

아기 호랑이 4마리는 태어난 지 1개월여가 지난 현재 모두 건강한 상태다. 대부분의 시간을 어미젖을 먹고 잠을 자거나 뒤뚱거리며 걸음마를 배우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아기 호랑이들이 젖을 떼고 동물사에서 환경 적응기를 거친 뒤 내년 초쯤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호랑이는 젖을 떼는 데 길게는 6개월이 걸리고, 젖을 뗀 후에는 다진 고기로 이유식을 시작한다. 다 자란 새끼는 2~3년 안에 부모를 떠나 독립한다.

현재 어미 호랑이 펜자도 특별 관리를 받고 있다. 평소 소고기와 닭고기 등 하루 3~4㎏이었던 먹이량이 출산 후 5~6㎏으로 늘렸다. 다양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양고기, 소 생간 같은 특별식과 비타민·철분 등 영양제가 공급된다.

서울대공원은 출산으로 예민해진 어미 펜자를 자극하지 않도록 사육사들의 접촉을 최소로 줄이고, 24시간 CCTV로 관찰하며 보호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먹이를 줄 때도 어미와 가장 익숙한 사육사가 산실 밖에서부터 미리 인기척을 내고 접근하고 있다.

백두산호랑이 또는 한국호랑이로도 불리는 시베리아호랑이(Siberian tiger, 학명 Panthera tigris altaica)는 국제 멸종위기 1급 동물로 과거 한반도에 실제 서식했던 종이다. 아무르호랑이(Amur tiger)로도 불린다.

현재  서울대공원에는 이번에 태어난 4마리를 제외하고 총 21마리(수컷 7마리, 암컷 14마리)의 시베리아호랑이가 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시베리아 호랑이의 순수혈통은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가 관리하는 '국제 호랑이 혈통서'에 등록한 개체만 인정된다. 아기 호랑이들의 부모인 조셉과 펜자 모두 국제 호랑이 혈통서에 등록돼 있다. 아기 호랑이들도 7월 중 혈통서에 등록할 계획이다.